<유성호기사의 인터넷따라하기>33회/끝-차세대 인터넷

차세대 인터넷이 요즘 세간에 회자되고 있다. 인터넷도 잘 모르는데 웬 차세대 인터넷이냐고 푸념할지 모르지만 차세대 인터넷은 먼 미래의 일이 결코 아니다. 차세대 인터넷의 기본골격과 기초기술은 이미 상당부분 개발중이거나 완료됐다.

차세대 인터넷은 다양한 정의가 내려지고 있지만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인터넷같지 않은 인터넷이다. 인터넷이 마치 TV방송이나 영화·이동전화처럼 일상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한다는 개념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되 지금처럼 어렵고 불편하지 않은 것이 바로 차세대 인터넷이다.

인터넷이 밥 먹듯, 숨 쉬듯 자연스럽게 되기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 우선 전송속도가 매우 빨라야 하고 방송 프로그램과 같은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필요해진다. 또 어떤 단말기로도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든 각양각색의 단말기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으려면 IP주소도 무한히 많아져야 한다.

차세대 인터넷의 가장 큰 과제는 사실 전송속도 개선이나 IP주소수 확대가 아니라 콘텐츠다. 전송속도나 IP주소 문제는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해결이 가능하다. 그러나 상용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개발과 개선에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

차세대 인터넷 환경에서는 모든 콘텐츠가 빠른 전송속도에 맞게 멀티미디어화돼야 한다. 또 마치 리모컨 하나로 TV 프로그램을 선택해 볼 수 있는 것처럼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쉽고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갖춰야 한다.

더 큰 문제는 모든 콘텐츠가 컴퓨터 모니터뿐만 아니라 이동전화, 개인휴대단말기(PDA), 인터넷TV 등 각종 단말기에 담길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그것도 멀티미디어 형태와 각 단말기에 맞는 다양한 인터페이스까지 갖춰야 한다.

이런 모든 조건을 갖추게 되면 인터넷은 더이상 어렵고 불편하지 않은 생활도구로 자리잡게 된다. TV를 보는 것이나 전화를 거는 것이나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이 별반 다르지 않다. 다르다면 양방향 교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편리하고 유용하다는 점일 것이다.

이처럼 편리하고 유용한 차세대 인터넷은 어디에서 가장 먼저 선보일까. 제일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곳이 바로 한국이다. 한국은 인터넷 환경이 세계에서 가장 고루 발달돼 있는 곳이다. 유선통신과 무선통신 모두 널리 보급돼 대중화돼 있고 콘텐츠산업도 수준급에 달해 있다. 지역도 넓지 않고 이용자도 밀집돼 있어 투자환경도 매우 유리하다.

차세대 인터넷은 켤코 먼 미래나 이웃 나라의 얘기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