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서비스의 약진, 음성전화서비스의 퇴보.」
2001년 한해 동안 유선통신사업자의 행보에 따라붙게 될 명제다.
인터넷 이용인구의 급성장과 더불어 초고속인터넷서비스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40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치는 올해 60% 이상의 순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가입자는 650만명에서 최대 700만명까지 이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초고속인터넷 분야 성장기록으로 향후 우리나라가 인터넷 초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한국통신·하나로통신·온세통신 등 주요 사업자들이 초고속인터넷서비스 분야를 자사 매출목표의 핵심 부분으로 설정하고 있듯 이 부분의 시장경쟁 또한 한층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인터넷 기반의 신규사업이 전체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보다 많이 확보하는 것은 신규사업의 성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경쟁열기는 뜨거워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요금현실화와 수익성 제고의 문제가 남아있지만 초고속인터넷은 올해 유선사업자들의 최대 버팀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이미 쇠락의 길에 들어선 인터넷액세스망 014XY서비스는 올해도 그 영향력을 계속 잃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이 014XY 요금을 재조정하면서 이용자 유지에 나서고 있지만 전반적인 하락세는 면치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견하고 있다.
이러한 014XY서비스의 전면 후퇴는 초고속인터넷서비스와 비교할 때 요금이나 속도가 경쟁력을 잃었고 편리성에서도 이용자의 선택을 받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에서 기인하고 있다.
유선기간통신사업자의 또 다른 주력분야라고 할 수 있는 음성통신부문은 시대조류와 함께 소폭의 감소 내지는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음성분야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졌고 음성통신이 데이터통신 쪽으로 빠르게 중심을 이동하고 있는 것이 핵심적인 원인이다.
최근 나온 한국통신의 기본요금 인상을 비롯한 전화요금 조정 조치는 전체적인 음성전화 위축에 기름을 붓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유선 기간통신사업자들이 2700만명에 이른 이동전화시장과 음성을 무료에 가깝게 데이터 처리할 수 있는 VoIP시장 사이에서 협공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빠졌음을 극명하게 말해주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