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통신시장에서 변혁이 시작됐다. 지난해 IMT2000사업자 선정, 초고속인터넷 400만 돌파, 이동통신사업자간 구조조정, 단말기 보조금 폐지에 따른 시장 여건의 변화만큼 올해도 통신시장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태풍의 눈은 한국통신과 파워콤 민영화 과정. 해당사업을 인수할 경우 통신시장 전반에 걸친 헤게모니 싸움이 끝장날 만큼 영향력이 크다. IS95C서비스 개시, 시장점유율 50% 미만으로 낮추는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움직임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이 가운데 비동기 IMT2000사업자와 추가선정 예정인 동기식사업자 선정 과정도 통신 부문의 대변혁을 예고하는 하나의 사건이 될 전망이다.
◇이동전화서비스
경제상황 악화가 지속될 경우 이동통신서비스 부문에서도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예상된다.
이동전화서비스사업자들은 올 사업계획 방향을 「긴축경영」 「내실경영」 「내핍경영」으로 잡고 있다. 경기침체 등을 틈타 과열경쟁을 줄이고 경영 안정화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이동전화사업자의 경기는 전반기 「침체」, 하반기 「경쟁」 형국이 될 전망이다.
단말기 보조금 폐지 후유증이 지속되면서 전체 시장은 가입자 순감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회복세는 하반기나 돼야 가능하다. 특히 지난해 6월 이후 폐지된 단말기 보조금으로 인해 기존 가입자 뺏어오기 같은 과열경쟁은 찻잔 속의 태풍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사업자들은 신규 서비스와 독자적인 단말기 개발, 직영 유통망 확충 등을 통한 가입자 유치전 등 전통적인 영업전략을 구사될 수밖에 없다.
전반기 시장 형태는 PCS사업자가 주도하게 된다. 하반기 이후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시장점유율 조건이 해제되면서 본격적인 가입자 확보경쟁체제로 돌입하게 된다.
전반기 「침체」, 하반기 「점진적 경쟁가열」 구도로 분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하나의 주도적인 특징인 IS95C서비스 시행에 따른 멀티미디어 무선인터넷 시장이 크게 활성화된다는 점이다. 사업자들은 2월 이후부터 144Kbps급 이동전화서비스에 돌입한다.
컬러형 액정단말기가 등장하면서 이에 따른 다양한 콘텐츠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6월부터 시행하는 무선인터넷 콘텐츠 유료화의 성공 여부에 따라 무선인터넷 시장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들은 IS95C서비스를 IMT2000서비스의 전초전으로 삼고 경쟁적인 게임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무선인터넷 브랜드 전략도 가세해 사업자간 무선인터넷 브랜드 홍보전도 지속적으로 펼치게 된다.
이동통신서비스를 둘러싼 정책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기업 결합, 한국통신의 한솔엠닷컴 기업 인수로 촉발된 이동통신서비스 구조조정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와 같은 동일 분야 사업자간 인수는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비동기 IMT2000사업권을 획득한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시장」 「가입자」 「인력」 쏠림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 구조조정보다는 사업자간 영향력 확대에 따른 시장논리에 의한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여기에 기존 사업자간 내부 인력 이동, 핵심사업 부문 강화와 퇴출도 점쳐진다. 특히 시장이 확대될 IMT2000서비스 부문의 기술, 영업 인력의 이동은 구조조정 완결편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새로운 통신서비스 영역이 다가옴에 따라 이동통신 부문을 연구하는 정부출연연·장비제조업체·서비스사업자간의 인력 이동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사업자들이 시장 확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부문은 무선인터넷사업. IS95C서비스 등장으로 인해 게임, 포털사이트 등 콘텐츠 부문과 연계한 다양한 모바일 비즈니스 모델이 선보인다. 사업자간 해당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이 강화되며 더불어 이 부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의 위상도 높아질 것임에 틀림없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