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자·정보통신산업이 괄목할 만한 성장으로 우리나라 총 수출의 39%를 차지하면서 우리 경제의 핵심산업으로 도약했다. 특히 IMF라는 국가적 경제위기 속에서도 IT산업 등 정보통신산업은 눈부신 발전으로 경제위기 탈출의 가장 큰 견인차 역할을 해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벤처기업의 급부상은 대기업 위주의 국내 경제구도를 뒤흔들어 놓을 만큼 국내 주요 경제 생산활동의 새 주체로 떠올랐으며 인터넷 및 기업간(B2B) 전자상거래(EC) 확산은 오프라인상의 전자산업을 온라인시대로 접어들게 하는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됐다.
본지가 산업자원부·전자산업진흥회·인터넷데이터센터 등 정부 및 관련기관, 업계가 발표한 올해 국내 전자·정보통신산업 생산·수출·내수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국내 전자·정보통신산업 수출은 반도체와 LCD·PC·휴대폰 등 고부가가치 정보통신기기의 수출호조로 우리나라 총 수출의 39%를 차지할 만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성장세로 올해 전자·정보통신산업 수출은 지난해 519억달러에서 680억달러로 31% 급증했으며 생산도 82조4900억원에서 97조560억원으로 17.7% 증가하는 등 국내 산업을 주도했다.
부문별로는 가정용 전자부문이 디지털화된 정보가전제품의 성장에 힘입어 수출이 지난해 65억4000만달러에서 80억5000만달러로 23% 증가했다. 산업용 전자는 이동전화와 PC의 수출이 작년대비 각각 45.5%, 42%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 37.2% 증가했으며 생산은 17.1% 늘어났다.
전자부품은 반도체산업의 성장이 두드러진 가운데 생산이 19%, 수출이 29% 증가했다.
올해 우리나라 최대의 화두로 불렸던 벤처산업은 98년 2042개, 99년 4934개에 이어 11월 현재 9331개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전체의 62.1%로 가장 많았으며 정보처리 소프트웨어 32.5%, 연구개발 서비스 2.2% 순이었다.
이동전화 가입자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 2344만2724명에서 2691만명으로 14.8% 증가했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올 6월만 해도 155만5127회선에 불과했으나 6개월 만에 370만1000회선으로 2.37배 이상 급격히 늘어났다.
게임시장은 온라인게임이 지난해 216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무려 5.5배 급성장한 것을 비롯, PC게임이 853억원에서 1442억원으로 70%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 1조239억원에서 1조2602억원으로 2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터넷 등 온라인 출원이 늘어나면서 비즈니스모델(BM)관련 특허출원도 지난해 1388건에서 8018건으로 5.77배 증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부설 연구소도 지난해 4810개에서 6964개로 44%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전기전자분야가 전체의 59%를 차지할 만큼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