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벤처기업들이 새해 벽두부터 잇따라 대형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면서 해외시장에 진출, 위축된 벤처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 벤처기업은 특히 국제경쟁력을 갖춘 독보적인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을 바탕으로 내수시장보다 해외시장에서 먼저 인정받겠다는 의지로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 내수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벤처기업들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음성인식 칩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인 한국엑시스(대표 김일천 http://www.koreaaxis.com)는 이달중에 미국·홍콩·일본 등 3개국과 1000만달러 이상에 달하는 5건의 수출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한국엑시스는 연간 40만개, 425만달러어치의 주문형반도체(ASIC) 수출 및 로열티 계약을 추진중인 미국 T사를 비롯해 연간 30만개, 300만달러의 수출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미국 완구 및 교육용품업체인 M사, 홍콩의 T사, 일본의 D사 등과 잇따라 수출계약을 맺고 오는 3월부터 선적을 개시할 예정이다.
초고속 무선인터넷 전송망 장비업체인 윈컴정보통신(대표 권중혁 http://www.wintelecom.com)도 말레이시아의 SAINS사와 120세트 수출로 24만달러, 필리핀의 텍스트론사와 100세트, 20만달러의 계약을 각각 지난해말 체결해 오는 2월과 3월에 선적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이달안으로 말레이시아의 미모스버해드(MIMOS BERHAD)사와 300세트, 51만달러, 인도네시아의 글로벌사와 200세트, 4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각각 체결할 계획이다.
임베디드 리눅스 기반의 세트톱박스 업체인 인포이큐(대표 오명환 http://www.infoeq.com)도 일본의 A사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3만대, 1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 이달부터 본격적인 일본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또 미국 에스프리TV와는 직접수출방식으로 3만대, 360만달러 규모의 모니터 및 TV내장형 모델 인터넷 세트톱박스 수출계약을 추진중이다.
인포이큐의 오명환 사장은 『세계시장에서 당당히 겨룰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만이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이제 국내 벤처기업도 스스로의 틀을 깨고 좀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세계로 뻗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