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IT산업 기상도>컴퓨터산업-PC·서버·스토리지·주변기기

◆PC

국내 PC시장은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경기상황이 어두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하지만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화 기반이 크게 확산되는데다 가격 및 성능이 크게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시장규모는 지난해 335만대에 비해 10% 정도 늘어난 37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률은 올해를 기점으로 한풀 꺾이면서 내년부터 한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도 ㎓급 고속 고기능 위주로 바뀌고 가격도 기존 사양을 중심으로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웹모니터,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포스트PC가 급부상하면서 이들 제품과 치열한 시장주도권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모니터시장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CRT모니터 시장 비중이 다소 낮아지는 반면,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모니터와 평면모니터가 새로운 주력제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특성으로는 17인치 이상의 대형 제품 비중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서버

올해 서버시장은 대체로 지난해 수준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10∼30%선을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대부분 업체들의 벤처붐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설립이 러시를 이루면서 대규모 물량이 공급됐으나 올해에는 이같은 대형 수요처가 줄었을 뿐더러 기업 또한 투자를 축소하거나 현상유지 수준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닉스서버의 경우 원래 금융·통신·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큰 폭의 성장세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올해에는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증권·보험 등의 금융권과 통신권은 꾸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닷컴기업의 경우는 전체 기업보다는 분야별 유망업체를 대상으로 산발적인 수요가 예상되며 제조분야의 경우 대폭적인 수요를 기대하기 힘들지만 B2B·B2C 등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대비한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PC서버의 경우는 지난해 닷컴기업과 IDC 중심의 대규모 공급에 힘입어 급성장세를 보였으나 벤처기업의 자금난과 IDC에 초과 공급된 물량 등이 어우러지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중견기업 이상의 워크그룹서버나 소형기업의 주력서버로 꾸준한 수요는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소기업의 선호도도 높아 지속적인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지

스토리지의 경우는 올해에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전문가에 따라서는 40∼80%선을 예상하고 있다. 금융·통신·제조 등 산업 각 부문의 백업시스템 수요와 데이터의 급증, 전사적자원관리(ERP)·고객관계관리(CRM)·지식관리시스템(KMS) 등 정보시스템 구축붐과 어우러져 대폭적인 수요가 점쳐진다.

특히 증권·보험·은행 등 금융권의 재해복구솔루션 수요와 제조·유통 등의 데이터관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IMT2000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통신업체들의 백업시스템 수요도 점차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주변기기

새해 주변기기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보인 고속성장을 그대로 유지하기는 힘들지만 꾸준한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한 자릿수로 예상되는 PC시장 성장률과 궤를 같이 하기 때문이다. 프린터 시장은 245만대 시장을 형성한 2000년보다 8% 정도 성장한 260만대가 될 것이다. 잉크젯프린터는 소폭 상승에 그치는 반면, 네트워크 기능을 지원해 기업수요가 늘어날 레이저프린터는 10% 가까운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하드디스크로 대표되는 저장장치 시장도 PC수요와 매우 밀접하기 때문에 큰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다. 맥스터와 퀀텀의 합병작업이 마무리되는 2·4분기께는 공급물량 부족이 해소되고 디지털 가전이 새로운 수요처로 부상하면서 40GB 이상의 고용량 제품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초소형 저장장치나 CDRW, DVD롬 등의 광저장장치는 수출여부에 따라 50% 이상 시장이 커질 수도 있다.

멀티미디어 카드 제품군은 기존 그래픽카드나 사운드카드 시장보다는 새롭게 부상하는 디지털 동영상 편집카드나 디지털방송 수신카드 등의 성장이 기대된다. 이밖에 스캐너나 PC카메라 등은 홈페이지 제작열기 확산과 PC업체의 번들수요 확대로 올해 성장규모를 그대로 이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