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돌아보니 한갑자가 이제 한바퀴(12년) 남았으니 일반적인 기준에서 생산적 활동이 가능한 마지막 바퀴에 온 것이다. 서운함과 미련이 없을 수 없지만 이 마지막 바퀴가 이제 인생을 관조하고 정말 즐기는 반환점 직전일 수도 있지 않겠는가.
나의 지난 반세기는 우리나라의 근대화의 역사와 그 맥을 같이하고있다. 전쟁의 폐허, 남북 이산, 민주화의 혼란, 군부독재, 경제 재건, 재벌, 노동운동 등. 그 모든 어려움을 견디고 이겨내 오면서 우리는 많은 기적을 양산하고 문제도 야기시키면서 지나왔다. 그러면서 남들의 부러움도 사고 시기와 견제도 받으면서 지냈고 때로는 상대편을 어렵게 하기도 하고 손가락질도 받아왔다
우리나라는 지난 근대화의 역사의 길이로 보나 깊이로 보나 한단계의 완성을 위한 마지막 고비에 있다고 믿는다. 특히 최근의 어려움은 지난 세월의 우리 산업의 구조의 완성과 전환을 위한 도전이었고 우리는 이를 정보통신산업을 주축으로 밀어붙여 왔는데 이제 큰 고비를 맞아 다소 흔들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자칫 잘못하면 그 동안 잘 닦은 기반도 망가뜨릴 수 있는 형국이다. 새해에는 이러한 우려와 그동안 늘 들어오던 마무리가 약하다,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그 질시섞인 훈수를 날려버리는 새로운 극복의 한해, 완성의 한해가 되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의 마지막 바퀴를 향한 멋진 출발이, 그리고 그 노력이 내가 몸담고 있는 우리사회와 정보통신산업의 한단계 도약을 위한 마지막 질주에 보탬이 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