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채널의 간판 프로그램 「라이브 색시쇼」의 방송횟수 축소를 두고 케이블TV의 선정성 수위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
코미디채널은 지난 1일부터 본격 성인용 버라이어티쇼인 라이브 색시쇼의 방송횟수를 주 7회에서 3회로 줄이고 프로그램명도 「라이브 생생쇼」로 바꿨다. 또 그동안 주 3회 사회를 맡았던 컬트 삼총사에 대해서는 노골적이고 선정적인 언행을 일삼았다는 이유로 퇴출시켰다.
이번 개편 배경에 대해 코미디채널측은 방학을 맞아 온가족이 시청할 수 있는 건강한 쇼로 변신을 꾀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는 물론 코미디채널 관계자들조차 이번 조치가 방송위원회의 잦은 주의와 경고 등을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내린 결과라며 속내를 숨기지 않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10월 개국이래 방송위로부터 연출자 징계 3회, 시청자 사과 4회, 주의 5회 등 총 12회의 경고 등을 받았으며 이는 여타 채널들이 1년간 받을까 말까한 횟수다.
또 지난 11월말 경인방송의 「김형곤 쇼」가 선정적인 내용을 장시간 방영한 결과 방송위로부터 처음으로 「방송 중지 및 관련자 중징계」 철퇴를 맞은 것도 프로그램의 중도 축소를 부추겼다는 후문이다. 케이블TV 업계 일각에서는 『유료방송인 케이블채널의 심야 시간대 프로그램까지 방송위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것은 지나치지 않느냐』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또 실질적으로 선정성이 과연 순화됐느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코미디채널은 라이브 색시쇼를 축소하는 대신 「포맨쇼」 「서바이벌! 여인천하」 등 야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코미디채널 관계자는 『하나의 프로그램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성인 타깃 프로그램을 분산시켰다』며 『방학이 끝나면서 라이브 색시쇼를 부활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방송위의 단속이 보다 실효성 있는 범위에서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반응이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