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탈출구를 마련하라.」
국내 건설업종이 10여개 이상 기업이 청산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 IMF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이 분야 e마켓플레이스들이 불황을 빗겨갈 수 있는 생존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건설사들이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지 않은 e마켓플레이스는 온라인거래에 대한 기대를 아예 접고 솔루션 판매나 e프로큐어먼트 구축 등으로 수익모델의 방향키를 선회했다.
지난해 3월에 설립된 건자재 e마켓플레이스 빌트원닷컴(대표 박병수 http://www.built1.com)은 대한잉크페인트·삼한·이건 등의 기업들이 투자했지만 온라인거래를 통한 매출은 거의 기대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e프로큐어먼트 구축이나 건설·제조 분야의 전자카탈로그 구축, 솔루션 판매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 매출 목표는 54억원.
지난해 2월 건설 포털사이트(http://www.con21.co.kr)를 개설한 한국비스텍(대표 신동선)도 상거래에 의한 매출 급증은 기대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국비스텍은 올해 7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세우고 있지만 이 역시 전문분야인 건설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판매에서 나올 것으로 본다.
이런 분위기 속에 대기업의 e마켓플레이스 구축이 올 건설 e마켓플레이스 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동행보를 하고 있는 SK건설·LG건설·코오롱건설이나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대림건설·두산건설 등이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지 않고 선발 사업자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대아건설·신구종합건설·쌍용양회가 투자, 조만간 사이트를 가동할 비투비컨스닷컴(대표 성일종 http://www.b2bcons.com)은 현대·대우 등 대형 건설사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며 삼성의 매트플라자 역시 건자재 전자카탈로그를 구축한 쇼핑몰을 운영, 기타 건설사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반면 일정 규모의 수요가 보장된 e마켓플레이스는 걱정이 덜해 상대적으로 느긋한 표정이다.
동부건설 등 10여개 중견 건설사들이 주주로 참여한 빌더스넷(대표 최헌기 http://www.buildersnet.co.kr)은 지난해 10월부터 온라인 입찰 및 구매대행서비스를 시작, 약 120억원 규모가 거래됐다. 올해는 동부건설이 연간 단위의 구매대행을 의뢰한터라 온라인 입찰을 포함, 최소한 2000억원의 거래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출 목표는 거래금액의 10% 수준인 약 20억원 정도.
기업소모성자재(MRO) 분야의 e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는 아이마켓코리아로 이관, 이달 초부터 운영에 들어가는 삼성그룹의 건설B2B 매트플라자(http://www.matplaza.com)도 삼성엔지니어링·삼성중공업의 건설 부문과 삼성물산의 건설·주택 부문 등 그룹 건설 부문의 「물량」이 보장돼 있어 큰 우려가 없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