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보기술(IT) 업종의 주가전망은 어떨까.
증권사들은 올해 IT업종의 기상도를 「대체로 흐림」으로 그리고 있다. 이는 지난해 3·4분기부터 IT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했으며 이러한 상황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는 IT수요가 위축돼 이익전망이 불투명하게 될 것으로 보고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고 있다.
반도체산업의 경우 삼성증권은 적어도 1·4분기까지는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현재 국내외 주요 D램 생산업체들이 공급물량을 조절하게 되면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종목의 주가에 청신호가 켜질 수도 있다는 것. 이는 수급물량 조절에 따라 상반기 말부터 현물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차세대 반도체인 300㎜ 웨이퍼 설비를 뒤로 미루고 현재 200㎜ 웨이퍼시장이 확대돼 수익창출로 이어질 경우 하반기 반도체 주가전망은 밝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주요 D램 생산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생산설비를 축소하고 있어 소자 생산업체들이 300㎜ 생산설비 투자에 박차를 가하기 전까지는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해 주요 증권사들은 세계적인 PC시장 침체에 따라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펜티엄4 판매를 앞두고 펜티엄Ⅲ 기종이 저마진으로 판매되고 있어 큰 수익을 올리기는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소프트웨어 업종은 정품 사용증가에 따른 시장확대라는 호재가 지난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 추가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경기에 민감한 업종인 시스템통합(SI)도 국내 경기둔화에 따라 침체될 것으로 한화증권은 예상했다. 다만 해외매각이 확실시되는 쌍용정보통신과 삼성계열사 매출비중이 높은 에스넷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또 무선인터넷 관련 솔루션업체와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솔루션업체는 지속적인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업종의 경우 통신서비스에 대해서는 중립, 통신장비는 매수로 요약된다. 통신서비스업체는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투자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 하지만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은 상반기중 민영화와 외자유치 성공 여부에 따라 상승모멘텀을 가질 수도 있으며 하나로통신과 LG텔레콤은 동기식 사업자 선정여부에 따라 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통신장비업체들은 IMT2000 특수를 올해 상반기부터 누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계기와 광전송장비 업체들의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고 디지털위성방송과 관련 세트톱박스업체들의 실적호전도 상반기중 가시화될 전망이다.
전자부품업체의 주가전망도 경기침체에 따라 어두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IMT2000·디지털위성방송 등이 올해 본격화되면서 인쇄회로기판(PCB)·콘덴서 등 IT기반 업체들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탈 것으로 대우증권은 전망했다.
인터넷업종의 기상도는 다른 업종에 비해 가장 어두운 편. 국내외 광고시장 위축으로 포털업체들의 수익악화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며 전자상거래 업종도 대기업의 참여로 시장경쟁이 지난해보다 치열해질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조점호 연구위원은 『인터넷업종의 전망은 불투명하지만 상반기중 인터넷업계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1등 업체가 분명하게 되면 업종내의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증권사별 업종 기상도|
구분=통신=컴퓨터·SW=반도체=인터넷=부품·가전=비고
대우=매수=중립=장기매수=중립=중립=PCB, 콘덴서 매수
삼성=매도=중립=매수=매도=매수=
리젠트=-=중립=중립=중립=매수=인터넷 솔루션 매수
한화=중립=중립=중립=중립=매수=LG전자, 삼성전기, 온라인콘텐츠 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