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원의 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도요타자동차. 일본 최강의 기업이라는 이 회사의 초 후지오 사장(63)은 선대 회장들의 경영방침을 교훈삼아 거함 도요타자동차를 무리없이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경영방침은 「자신의 성(城)은 자신이 지켜라」 「무리한 투자는 삼가라」는 선대 회장들에 의해 전수된 도요타 특유의 경영기법에 기본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투자를 위한 차입금 등은 절대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초 사장은 50년에 걸쳐 조금씩 모아온 도요타의 20조원이란 천문학적인 자금이 그냥 생긴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초 사장은 기본에 충실하고 무리한 투자를 삼간다는 도요타의 기업정신은 IT혁명시대에도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큰 화제를 몰고 온 인터넷 판매망 「GAZOO」 역시 이익을 중시한 도요타의 기본정신을 계승한 것이며 이러한 경영지침의 승계를 통해 최강 도요타는 유지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1세기 벽두에 그가 생각하는 중점 사업은 「생산의 IT화」다. 이를 통해 본연의 기능 및 디자인뿐만 아니라 환경 보호에도 적응한 자동차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또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항상 생각하는 기업으로 새로운 세기의 세계 경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60년 도요타자동차공업(현 도요타자동차)에 입사해 99년 6월 사장자리에 오른 그는 최고 명문인 도쿄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전형적인 엘리트다. 외관상 온화해 보이는 초 사장의 사내 평가는 「경영에 관해선 완벽함 그 자체」로, 이 평가는 전통을 중시하는 도요타 사장으로는 적임자임을 나타낸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