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핫 이슈(2)>콘텐츠 유료화와 인수합병(M&A)

2001년 인터넷업계의 시나리오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핫 이슈는 단연 콘텐츠 유료화와 인수합병(M&A)이다. 콘텐츠 유료화와 M&A 모두 최근 경기불황에 따른 인터넷기업 위기론과 맞물려 있다. 그동안 대표적인 투자 자금 채널이었던 주식시장이 경기불황으로 크게 위축되면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은 인터넷기업이 자생적인 매출구조 확보를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터넷기업의 옥석을 가리는 기준으로 수익구조 여부가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수익논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단지 수익모델이 무엇이냐가 지난해 이슈였다면 올해는 지난해 공들여 개발한 수익모델을 통해 과연 얼마만큼의 수익을 올릴지 여부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01년은 수익모델을 검증하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한해로 기록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우량 인터넷기업이 점차 가려지면서 말로만 떠들던 인수합병작업 역시 활성화될 전망이다. 신년 벽두부터 이미 e베이와 옥션, 오프라인기업과 네띠앙 인수합병 성공 여부로 인터넷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콘텐츠 유료화 = 주요 인터넷기업의 2001년 매출구도의 가장 큰 변화는 온라인광고 비중의 축소와 다양한 수익채널 확보다. 먼저 인터넷기업이 온라인광고 비중을 축소하는 것은 올해 광고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성장은 하지만 큰 폭의 성장세가 어렵다는 분석 때문이다. 또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터넷광고만으로는 회사가 생존하기 힘들다는 시장분석도 깔려 있다. 온라인광고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콘텐츠 유료화다. 이미 교육과 성인물·증권 분야에서 독보적인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인터넷업체는 전면 혹은 부분적으로 이를 유료화했다. 콘테츠 유료화의 선두주자는 단연 인터넷교육과 성인물이다. 대부분의 인터넷교육과 성인물 제공업체가 유료콘텐츠서비스에 나설 정도로 인터넷 콘텐츠 유료화를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관망과 준비 수준에 그쳤던 인터넷기업의 간판격인 포털서비스업체도 올해부터 프리미엄서비스를 중심으로 유료화에 불을 지피고 있다. 포털서비스업체는 기존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하거나 무료서비스와 연계한 유료모델을 개발한 프리미엄서비스를 통해 유료화를 시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콘텐츠가 무료라는 고전적인 등식은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네이버컴은 무료제공하던 한 게임을 오는 3월부터 프리미엄서비스 위주로 유료화한다. 그동안 모든 콘텐츠를 무료제공하던 심마니도 이달부터 바이러스백신프로그램과 독후감 콘텐츠를 확보하고 프리미엄유료서비스를 시작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연 유료콘텐츠가 얼마만큼 매출에 기여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결국 지난해가 유료화를 위한 당위성을 확보한 한해였다면 올해는 얼마만큼 과실을 거둘지가 콘텐츠 유료화와 관련, 핫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합병(M&A) = 지난해 중반부터 몰아친 경기불황 한파로 인해 인터넷업계는 무수한 M&A설로 홍역을 치뤘다. 하지만 실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례는 불과 몇건에 불과했다. 그나마 중소인터넷업체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인수합병이 전부였다. 하지만 올해는 180도 다른 구도로 인터넷기업의 M&A가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막연한 당위적인 차원에서의 M&A가 아닌 서로 시너지를 내고 윈윈할 수 있는 실리 차원의 인수합병이 핫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업시너지를 전방위로 창출할 수 있는 국내 오프라인업체와 M&A가 두드러지면서 온오프라인업체 사이에 결합추세는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몇몇 인터넷업체는 대형 인수합병을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문이다. 이에 따라 자금난과 채산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M&A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물꼬가 트이지 않았던 M&A시장이 본격 조성돼 침체에 빠진 인터넷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네띠앙은 커뮤니티사이트 단독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보다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파트너를 물색해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2∼3개 오프라인업체와 협상을 진행중이다.옥션도 이달안에 세계 최대 인터넷경매업체인 e베이와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합작사업을 펼치기로 M&A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옥션은 글로벌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e베이는 아시아시장 공략을 위해 옥션을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어 M&A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또 코스닥 등록 팬시 전문업체인 바른손은 인터넷교육업체인 코네스 인수를 추진하는가 하면 한솔텔레컴 쇼핑몰인 한큐몰을 아이커머스가 전격 인수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소규모의 기업끼리 M&A는 여전히 급류를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터넷교육은 수익모델 중 가장 확실한 모델로 급부상함에 따라 국내 오프라인기업뿐만 아니라 외국계 기업들도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등 앞으로 인터넷 사업모델

중 M&A 파고가 가장 드셀 것으로 전망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