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현대전자에 가장 중요한 해입니다. 지난 1년간은 합병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얻기 위한 기초를 다졌다면 2001년은 명실공히 경쟁력 있는 현대전자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박종섭 사장은 『금융환경이나 시장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독자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2001년의 전략적 목표』라고 말했다.
-유동성 위기가 현대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
▲지난해말 유동성 위기는 IMF당시 발행한 회사채가 만기가 되면서 자산과 부채 사이의 지속기간이 불일치하는 문제가 생겨 나타난 것입니다. 반도체산업의 특성상 자금조달후 생산을 통한 현금회수에 최소 5년이 걸린 데 반해 회사채는 대부분이 3년 만기여서 자금순환이 순조롭지 못했던 것입니다.
신디케이트론, 장기 회사채 발행 등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순조롭고 D램 시장도 내년 2분기 이후 호전될 기미여서 곧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올해 반도체시장 전망은.
▲반도체 최대 수요처인 PC수요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과 더불어 D램 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반도체 및 D램 시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D램 경기는 96년부터 시작된 3년간의 침체기를 겪고 98년 140억달러를 바닥으로 99년과 2000년에 50%의 고성장을 이뤘고 지금도 상승기입니다. 지금은 PC수요의 부진에 따른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입니다.
최근 가격하락으로 PC업체의 대당 메모리 장착 증가 움직임 및 인텔의 새로운 제품인 펜티엄4의 본격적인 출시와 더불어 2001년에도 상승무드를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 올해 사업 전략은.
우리는 기존 차입금의 상당부분이 돌아오는 만기구조여서 원가절감과 다양한 제품생산을 통해 이익을 최대화하는 쪽으로 제품과 투자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또한 투자효율성을 극대화할 생각입니다.
하나는 파운드리사업부문의 강화이고 또다른 하나는 기존팹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여 나갈 생각입니다.
-통신부문의 분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지난해 이미 전장사업과 모니터사업을 분리했으며 최근 남은 3개 사업부인 반도체·통신·LCD의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반도체와 LCD는 기술 특성상 하나의 사업부로 통일시켰습니다. 통신은 사업부의 독립성 및 자체의 경쟁력을 위해 통신자체 내의 금융기능과 관리기능을 둠으로써 완전히 별도 사업부로서의 기틀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통신사업부는 전략적 파트너의 참여나 외자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헐값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매각할 생각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