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수가 1500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많은 인구가 사용하고 하루에도 쉴 새 없을 정도로 접속되는 대중성이야말로 인터넷을 새로운 광고수단으로 각광받게 하는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각 기업들은 인터넷 관련부서를 과거의 선택사항에서 이제는 필수사항으로 인식하고 있고 홍보나 거래에 있어서도 인터넷 수단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는다. 또한 아예 오프라인의 실체 없이 인터넷만으로 기업이 형성되는 것도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각 기업들이 이렇듯 인터넷을 통한 홍보효과의 극대화를 누리는 것을 나무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 있어서나 그런 광고효과들이 네티즌에 의식되고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에 대해서까지 함구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먼저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스팸 메일이다. 각 개인의 메일 계정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상업적인 성격의 스팸 메일이 날아든다. 편지가 왔다는 반가운 마음보다는 일일이 확인하고 버리는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간혹 스팸 메일 중에는 음란물이나 성인용품과 관련된 것도 있는데 수신자가 미성년자인지 확인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뿌려지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스팸 메일이야말로 타인의 시간과 네트워크 자원을 낭비하는 것이며 광고효과를 누려보자는 뻔뻔한 처사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팝업광고 수단 또한 네티즌에게 상당한 인내와 아량을 요구하기는 마찬가지다. 해당 홈페이지 운영자가 반드시 고지할 것을 팝업시키는 것은 이해가 되나 대부분 다른 사이트의 홍보나 광고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팝업광고도 네티즌의 의도와는 상관 없이 강제로 볼 것을 강요한다는 차원에서 스팸 메일의 해악성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한두 개도 아니고 서너 개가 뜨는 곳도 있고 「다음 방문때부터는 이 창을 열지 않음」이라는 기본적인 폰트설정조차 해주지 않은 곳도 많다. 네티즌을 위한 조그만 배려조차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기업의 홍보와 매출증대를 위한 인터넷 광고는 꼭 필요하다. 하지만 그 정도가 어느 선에서 그쳐야지 자꾸 네티즌에게 식상함과 번거로움을 가져다 준다면 그 효과는 0도 아닌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유재범 대전 중구 문화1동 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