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종의 기업간(B2B) 전자상거래(EC) 공동사업이 지난해 기반 구축작업을 마무리짓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용단계에 들어선다. 이에 따라 정부가 지원하는 9대 업종별 B2B사업 가운데 전자산업은 가장 먼저 상용화를 맞이하는 업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산업자원부 및 업계에 따르면 전자산업진흥회와 전자거래협회·일렉트로피아가 공동주관하는 전자산업 B2B 시범사업이 △전자카탈로그 △표준부품 데이터베이스(DB) △구매조달 전자문서교환(EDI) 시스템 △공개구매·전자입찰 시스템 등 1차연도 과제를 지난해 완료하고, 올해부터 본격 활용 및 확산단계에 진입할 예정이다. 특히 전자업계가 공동 참여한 전자카탈로그의 경우 저항기 등 22개 품목, 223종의 전자부품 개발작업을 최근 마무리짓고 산업계 공동 B2B사업 가운데 처음 실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산업진흥회 김성복 부장은 『전자카탈로그는 표준DB 구축의 근간으로 향후 e마켓플레이스 등 B2B환경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2단계 개발대상 부품을 선정 중』이라고 말했다. 또 표준부품DB는 국내 전자부품 31만여건과 1000여개 부품공급업체를 수록했으며, 국제 표준규격인 ISO13584 및 일본과도 상호 연동체계를 구축한 점이 특징이다. 조달EDI는 현재 전자 4사 및 협력업체별로 상이하게 운영되는 견적·주문·입고·납품·결제 관련 문서를 20여종의 표준EDI로 구현했다. 특히 웹EDI시스템과 PC용 조달시스템을 개발, 521개 중소기업에 공급함으로써 저렴한 비용에 B2B서비스를 받도록 했다.
이를 기반으로 일렉트로피아(대표 이충화)는 업종 공동의 e마켓플레이스(http://www.e-pia.net) 구축 및 상용서비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렉트로피아는 우선 대우전자와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시범적용에 착수하는 한편 내년 상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확산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렉트로피아는 시스템 구축지원 등 온라인서비스와 구매대행 등 오프라인 지원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현재 전자업계 5개사가 구매대행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으며 약 250억원의 잉여자산이 일렉트로피아에 매각, 위탁돼 있는 상태다.
일렉트로피아는 특히 현재 가전제품 중심의 B2B 적용범위도 내년에는 휴대폰·통신·PC·의료기기·조명기기 분야로 확산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 3월까지 596개 업체의 부품DB와 1078개 업체의 기업DB를 구축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e마켓플레이스의 영문화 작업도 내년 1월 중 마무리해 유럽 뉴트론, 미국 아시아텍 등과 연계할 예정이다. 일렉트로피아는 또 중소기업들이 B2B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은행권과 공동으로 온라인 구매금융 전문회사 설립도 추진중이다.
이충화 사장은 『지난 1년간 시범사업에서는 기반시스템 구축 및 업계 인식확산에 주력했다』면서 『전자업종 B2B사업은 중소기업들이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글로벌 e마켓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