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국내업체 기술 진일보

「이제 일산과 경쟁할 수 있다.」

국산 디지털카메라 업계가 최근 200만화소급 고화소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그동안 일본업체에 비해 기술력에서 뒤진다는 오명에서 벗어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삼성테크윈이 210만화소급 디지털카메라 「디지맥스(Digimax) 210SE」를 출시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이달 중순께 211만화소급의 「넥스카(Nexca) SDC-200Z」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기술력이 취약해 저화소 시장에서만 명맥을 유지해온 국산 디지털카메라가 고화소 시장에서 일산 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삼성테크윈(대표 이중구)은 지난달말 210만화소급 고체촬상소자(CCD)와 3배줌 렌즈를 장착한 고급형 모델인 「디지맥스 210SE」를 출시했다. 지난 99년 12월부터 1년여 동안 19명의 개발인력과 2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돼 개발에 성공한 이 제품은 광학 뷰파인더와 1.8인치 LCD를 동시 장착했고 해상도 1600×1200과 30초 분량의 동영상을 지원한다.

또한 USB모드로 고속전송이 가능하고 시리얼모드도 동시 지원하며 비디오 접속단자까지 제공할 뿐 아니라 무게 255g으로 휴대가 간편하다.

삼성테크윈은 고급형 디지털카메라의 보급확산을 위해 디지맥스 210SE의 가격을 70만원 후반대로 책정했으며 하반기에는 단초점의 저가형 200만화소 제품을 연이어 출시, 고화소 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도 이달 중순께 11만화소급 CCD와 자체 개발한 3배줌 렌즈 및 1.8인치 LCD를 장착한 「넥스카 SDC-200Z」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2월부터 10개월간 20여명의 개발인력을 투입해 개발한 이 제품은 USB와 NTSC 비디오 출력을 지원하며 전원 및 메모리에 알칼라인 배터리 및 스마트미디어 메모리카드 방식을 채택해 사용편의성 및 호환성도 높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고화소 제품 개발에 더욱 주력, 차기 모델로 220만화소급(SDC-220Z)과 300만화소급(SDC-300Z) 제품을 8월께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