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이 주당 10만1510원의 가격으로 해외에 매각된다.
쌍용양회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3일 『쌍용양회의 쌍용정보통신 전체 보유지분 364만주(67.4%) 중 360만주를 옵션을 붙여 매각키로 미국의 한 캐피털업체와 가계약을 체결했다』며 『매각금액은 옵션에 따라 3000억∼4400억원 가량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성복 조흥은행장은 『우선 296만주를 주당 10만1510원에 매각하며 나머지 64만주는 2002년에 쌍용정보통신의 경영상태가 일정 수준에 도달할 경우 주당 20만원 정도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96만주가 매각되면 매각금액은 3005억원, 옵션이 걸린 64만주까지 매각되면 총 매각금액은 4480억원이 된다.
매각업체는 뉴브리지캐피털이 확실시된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조흥은행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쌍용정보통신 주식을 매각하기로 가계약을 체결한 회사는 미국계인 뉴브리지캐피털』이라고 밝혔다.
뉴브리지캐피털은 미국의 투자금융기관인 퍼시픽그룹(TGP)의 자회사로 텍사스퍼시픽그룹과 RCBA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업체로 지난 99년 제일은행을 인수하며 국내에 알려졌다. 이 회사는 회사의 경영에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부실기업을 인수합병(M&A)해 기업의 가치를 높인 뒤 다시 매각하는 방식으로 투자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쌍용정보통신은 매각후 구조조정 등을 통해 기업가치가 올라가면 국내외 대형 정보기술(IT)업체에 되팔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 미국의 IBM과 시스코시스템스가 유력한 업체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조흥은행은 『현재 인수의사를 표명한 업체는 뉴브리지캐피털과 칼라힐 2개사가 있다』며 『양사 중 1개사와 가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쌍용정보통신 매각금액이 당초 기대했던 주당 20만원에 못미침에 따라 조흥은행·산업은행·서울보증보험 및 예금공사 등 4개 여신 최다 채권금융기관들은 매각금액을 3000억원으로 우선 계상하기로 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