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현대전자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새롭게 수요가 창출되는 무선가입자망(WLL:Wireless Local Loop) 장비 세계 시장에서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3일 LG전자와 현대전자는 지난해부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WLL 장비 수출을 본격화해 올해 각각 4억달러, 1억2000만달러 이상의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두 회사는 인도 국영통신사업자인 DoT(Department of Telecommunication) 산하 BSNL이 주관한 60만회선 규모의 농어촌 지역 WLL 장비 입찰에서 모토로라·에릭슨 등을 제치고 전체 물량의 65%를 차지한 바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는 DoT 전체 물량의 50%인 30만회선, 2억4000만달러 상당의 WLL 장비를 납품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하고 올 상반기 중으로 10만회선, 8000만달러어치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4000만달러의 실적을 올리는 데 그쳤으나 올해는 세계 시장에서 WLL 단말기 2억달러, 관련 시스템 2억달러의 수출 실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전자(대표 박종섭 http://www.hei.co.kr)도 15만회선, 1억2000만달러어치 장비 공급 자격을 획득하고 연초 1차 물량인 4만9000회선, 3000만달러어치를 공급한다.
인도 정부는 올해 200만회선, 내년 300만회선 규모의 CDMA WLL 통신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어서 LG전자와 현대전자의 수출 증대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 같은 경향은 인도에 산악과 정글 지역이 많아 유선통신망 구축이 어렵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망 설치가 쉽고 비용이 저렴한 WLL을 통신 인프라 구축기재로 선택한데서 비롯된다.
이밖에도 LG전자는 지난해 중국·러시아·루마니아 등지에서 3만∼8만회선 규모의 CDMA WLL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본격 선적하며 현대전자도 중국·미주 지역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어 국산 WLL 장비 수출액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최근 들어 유럽의 통신장비업체들이 인도 정부에 유럽형이동전화(GSM) 방식의 WLL을 채택해달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는 등 세계 WLL 장비 시장에서 우리나라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