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조직개편 엇갈려

새해 기업의 조직개편은 기업의 경영활동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올해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내수 및 수출시장이 예년같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요 PC업체들이 불황타개와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 LGIBM 등 PC업체들은 올해 경기부진에 따른 불투명한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사업다각화를 위한 신규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권한과 책임이 명확한 책임경영체제가 무엇보다 필요할 것으로 보고 조직책임제를 강화한 진용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조직개편의 목적을 불황타개와 「내실기하기」에 맞춰 예전처럼 전 사업부문이 바뀌는 대단위보다는 부문별 또는 사업부별로 효율성을 강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의 경우 이에 따라 그동안 PC 및 정보통신부문, 관리 및 지원부문, 인터넷 등 3개 부문으로 운영돼온 조직을 컴퓨터1사업부문, 컴퓨터2사업부문, 관리 및 지원부문, 제조 및 구매부문 등 4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책임경영구현을 위해 각 부문별로 본부장을 두고 업무를 관장토록 했다.

특히 김두수 사장이 책임을 맡고 있는 컴퓨터1사업부문은 국내사업본부, 통신사업본부, 해외1사업본부(중국 및 유럽담당)등 3개 본부로 구성되며 정철 사장이 이끄는 컴퓨터2사업부문은 해외사업2본부(미국 및 일본담당)와 신사업본부 등 2개 본부를 갖추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PC 및 정보통신부문에 속했던 제조 및 관리본부가 제조 및 관리부문으로 승격된 것은 삼보가 해외생산과 제품구매와 관련, 글로벌화한 체체를 구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표명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IBM(대표 변보경)은 올해를 「제2 도약의 해」로 잡고 6개의 영업담당과 2본부 8실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이 회사는 특히 재경본부와 마케팅본부 등 2개 본부를 제외하고 시스템영업담당, 유통영업담당, 직판영업담당, 서부영업담당, 특수영업담당, 동부영업담당 등 6개의 영업부서와 홍보실을 사장 직속으로 편입했다.

LGIBM은 사장 직할체제를 통해 △의사결정과정의 단축을 통한 경영탄력성 확보 △사업안정을 통한 수익과 매출확대 동시실현 △책임경영과 인센티브제 확대 등을 도모하면서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이같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조직개편에 따라 마케팅본부의 박기순 상무를 전무이사로 승진발령하면서 마케팅에 힘을 실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컴퓨터사업부는 전사차원에서 추진하는 조직개편에 따라 탄력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하기로 하고 우선 모바일컴퓨터부문에 대한 인력보강과 교육망 등 신규수요시장 발굴을 전담할 팀을 신설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전사차원에서 추진하는 큰 밑그림이 나오면 이에 맞춰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멀티캡(대표 최병진)도 최근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모니터와 일체형 PC사업에 새로 진출하면서 신규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신년사업 계획에 따른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