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 생산업체인 이지닷컴의 신철호 대표이사가 기라정보통신과의 인수합병(M &A)을 앞두고 3일 전격 사임했다.
신 대표이사는 회사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전문경영인으로서 1997년 회사의 부도 이후 직접 채권자들을 설득, 화의인가를 받아내는 등 경영정상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더구나 현재 진행중인 기라정보통신과의 M &A도 신 대표이사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오던 터라 그의 사퇴는 의외라는 것이 주변의 반응이다.
신 대표이사는 이에 대해 『기라정보통신과의 M &A 협상에서 이지닷컴에 대한 강한 애착이 오히려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재무구조의 정상화가 이뤄진 만큼 이제는 산업전문가의 영입으로 기술적 도약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신 대표의 후임 사장으로는 기라정보통신 PCB부문 상무를 역임한 이익형씨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익형씨는 삼성반도체와 코리아써키트를 거쳐 기라정보통신에 이르기까지 PCB업계에 몸을 담아온 엔지니어 출신의 전문가로 현재 추진중인 M &A를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