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시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서울증시가 이틀연속 「전약후강」 장세를 펼치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1월 랠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1월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연말 현금을 보유하고 한해를 마감한 기관들이 다시 주식을 매집하며 전통적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여왔다. 여기에 지난 연말 주가가 급하게 하락, 가격 메리트가 존재하고 있는데다 정부도 강력하게 경기침체 방어와 투자진작에 무게를 두고 있어 연초 주가상승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1월 랠리에 비중을 두고 있는 애널리스트들은 악재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약화되고 있고 국내 구조조정이 진척되며 시장 체질이 개선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과 투신권에 대한 자금지원 등으로 단기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교보증권 박석현 애널리스트는 『신년 개장부터 견조한 거래량을 수반하며 하락장세를 상승으로 전환시키고 있어 최근 몇달들어 가장 유용한 반등의 신호로 풀이된다』며 『구조조정 진행에 따른 기대감이 높고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낮다는데 시장참여자들이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애널리스트도 『국내 기관들의 펀드내 현금보유 비율이 사상 최고수준에 이르고 있어 더 이상 매도주체로 부상할 수 없고 현재 국고채 금리 6.7%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는 펀드매니저들이 투자위험에 비해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주식시장을 외면하기 힘들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1월 랠리를 위해서 여러가지 선결요건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직 낙폭과대 이외에 뚜렷한 상승모멘텀이 없고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도 아직은 가능성만으로 존재한다는 해석이다.
대우증권 김분도 애널리스트는 『연초 증시랠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미국시장의 안정과 국내 구조조정의 진척사항, 자금시장의 안정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며 『국내외 요인중 하나라도 악화될 경우 그 만큼 1월 랠리 가능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도 『국내증시와 미국증시간 차별이 연이틀 나타났지만 여전히 동조화 가능성이 높아 국내 증시만의 독자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정부의 증시부양에 대한 의지가 강력한 실천없이는 일시적인 「모르핀효과」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