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및 코스닥시장에 진출한 정보기술(IT)업체들의 초대형 인수합병(M&A)이 잇따르고 있다.
3일 쌍용정보통신이 미국의 한 캐피털업체에 매각된 데 이어 국내 최대의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 현대정보기술 등 대형 IT업체의 M&A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들 업체의 M&A 바람이 국내 IT업계의 구조조정과 맞물리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인지에 증시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3일 『쌍용양회의 쌍용정보통신 전체 보유지분 67.4%(364만주)를 옵션을 붙여 주당 10만1510원씩 미국 캐피털업체와 전량 매각키로 가계약을 체결했다』며 『매각금액은 옵션에 따라 3000억∼4400억원 가량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성복 조흥은행장은 이와관련, 『우선 296만주를 주당 10만1510원에 매각하며 나머지 64만주는 2002년에 쌍용정보통신의 경영상태가 일정 수준에 도달할 경우 주당 20만원 수준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96만주가 매각되면 매각금액은 3005억원, 옵션이 걸린 64만주까지 매각되면 총 매각금액은 448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매각업체는 뉴브리지캐피탈이 확실시 된다. 조흥은행 고위관계자는 이에대해 『쌍용정보통신 주식 364만주(지분 67.4%)를 매각하기로 가계약을 체결한 회사는 미국계인 뉴브리지캐피탈』이라고 언급했다.
코스닥등록 경매업체인 옥션(대표 이금룡)은 미국e베이사로의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대해 이금룡사장은 『지난해 e베이사로부터 실사를 받았으며 현재 주식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계약조건과 일정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또 대주주인 KTB네트워크는 『현재까지는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으며 진행사항 및 확정여부는 확정시 1개월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전자도 지난해 말부터 보유중인 유가증권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채무상환을 위해 현대전자는 보유중인 신세기통신과 온세통신, 두루넷, 하나로통신 등 통신주를 전량 매각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는 특히 최대주주인 현대정보기술(59.12% 보유)에 대해서도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현대 계열 IT업계의 M&A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관련, 현대전자 관계자는 『이번 매각 이외에도 보유중인 유가증권은 모두 팔아서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방침』이라며 『시기와 방법 등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고 덧붙엿다. 현재 현대전자가 보유중인 유가증권은 신세기통신 447만9629주(2.80%), 온세통신 1188만5519주(28.30%), 두루넷 679만4614주(9.44%), 하나로통신 451만6299주다.
증권가 및 IT업계 관계자들은 『주식시장 등 자금시장이 되살아나기까지는 상당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자금압박에 따른 대형 IT업계의 지분매각 또는 M&A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며 『그러나 당장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지분을 헐값에 해외 매각하는 일이 없도록 해당 업체의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