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및 코스닥시장에 진출한 정보기술(IT)업체들의 초대형 인수합병(M&A)이 잇따르고 있다.
3일 쌍용정보통신이 미국의 한 캐피털업체에 매각된 데 이어 국내 최대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 현대전자가 대주주로 있는 현대정보기술 등 대형 IT업체의 M&A가 가시화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1·4분기에 IT업계의 옥석가리기 초대형 M&A가 잇따를 것』이라며 『M&A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M&A 관련주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테마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이에 따라 IT업체들이 M&A를 통한 구조조정 성공여부와 사업상 시너지효과에 증시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1·4분기 IT업계의 M&A를 통한 구조조정이 성공적인 평가를 이끌어 낼 경우 우량 IT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은 3일 주당 10만1510원의 가격으로 미국의 한 캐피털업체에 최종 매각됐다. 쌍용정보통신은 이날 매각소식에도 불구하고 뉴스에 「팔자」는 매도세가 몰리며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증시관계자들은 쌍용정보통신이 매각에 따른 효과가 조만간 가시화될 경우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굿모닝증권 박재석 연구원은 『쌍용정보통신의 현 주가를 고려할 경우 매각가격이 주당 10만1510원이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성공적인 매각이었다』며 『쌍용정보통신은 이번 매각으로 그룹의 간섭을 받지 않고 독자적인 노선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스닥등록 경매업체인 옥션(대표 이금룡)은 미국 e베이사와 매각, 또는 대규모 투자유치 등 다각적인 협상을 진행, 성사완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이금룡 사장은 『지난해 e베이사로부터 실사를 받았으며 현재 주식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계약조건과 일정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또 대주주인 KTB네트워크는 『현재까지는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으며 진행사항 및 확정여부는 확정시 1개월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전자도 지난해 말부터 보유중인 유가증권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채무상환을 위해 현대전자는 보유중인 신세기통신과 온세통신, 두루넷, 하나로통신 등 통신주를 전량 매각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는 특히 최대주주인 현대정보기술(59.12% 보유)에 대해서도 매각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어 현대계열 IT업체의 M&A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현대전자 관계자는 『이번 매각 이외에도 보유중인 유가증권은 모두 팔아서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방침』이라며 『시기와 방법 등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재 현대전자가 보유중인 유가증권은 신세기통신 447만9629주(2.80%), 온세통신 1188만5519주(28.30%), 두루넷 679만4614주(9.44%)다.
증시전문가들은 『주식시장 등 자금시장이 되살아나기까지 상당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자금압박에 따른 대형 IT업계의 지분매각과 M&A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며 『그러나 당장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지분을 헐값에 해외 매각하는 일이 없도록 해당 업체의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