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는 사용하기 편리해야 한다.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핵심은 인터페이스다. 특히 백신프로그램은 바이러스 진단과 치료가 주목적이기 때문에 진단부터 치료까지의 과정이 쉽고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
4종 모두 이전 버전의 단점을 개선해 진단 대상 설정이나 치료파일 옵션, 감염파일 발견시 대처방법 등에서 다소 차이가 있을 뿐, 진단과 치료라는 기본기능은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자연스럽게 묶여있다.
기본구성은 메인창에서 검사목록을 한꺼번에 제시하거나 사용자가 검색대상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구분된다. 크게는 모든 하드디스크·이동식 드라이브 항목으로 구분할 수 있고 더블클릭하거나 검색시작 버튼을 누르면 바로 검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모든 하드디스크의 검사는 드물고 보통은 바이러스가 의심스러운 파일이나 폴더·플로피디스크만을 검사할 때가 많다.
이럴 때는 플로피디스크 검사항목을 이용하거나 하나 이상의 폴더·드라이브·파일을 선택해 검색한다. 네트워크환경의 드라이브나 각 폴더 앞의 박스에만 체크하면 검색대상에 포함되는 방식이 주류를 이룬다.
모든 하드디스크 검사는 자동방식이고 사용자가 검색대상을 지정해 원하는 검색대상만 검색하는 수동방식이다. 마우스 오른쪽 메뉴 검사는 모두 지원한다. 따라서 어느 한 프로그램만 인터페이스기능이 떨어진다고는 할 수 없다. 또 인터페이스는 개인의 취향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주관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PC실린은 다른 제품에 비해 딱딱한 실행화면과 완벽하지 않은 한글화가 아쉬움을 남긴다.
6. 검색 속도
4가지 제품 모두 모든 파일 검사와 실행파일 검사를 따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2가지 방법으로 테스트를 했다.
먼저 모든 파일검사에서는 21.3MB 용량의 디렉터리를 임의로 지정해 테스트했는데, V3가 7초로 가장 빠르고 노턴안티바이러스가 24초로 가장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로봇은 간발의 차로 V3의 뒤를 이어 8초, PC실린이 14초로 측정됐다.
이번에는 모든 파일이 아닌 실행파일만 검사하는 옵션으로 설정해 놓고 테스트를 했다. 모든 파일검색 때와는 달리 바이로봇과 PC실린이 가장 빠르고 노턴안티바이러스가 여전히 가장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는 V3가 3초, 바이로봇이 1초, 노턴안티바이러스가 13초, PC실린이 1초다.
결과적으로 V3와 바이로봇·PC실린의 바이러스 검색속도가 빠른 반면, 노턴안티바이러스는 상당히 느렸다. 최근 하드디스크의 크기가 커지고 그에 따라 데이터량도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검색속도는 사용자에 따라 체감비중이 클 수 있다.
검색속도는 바이러스 정의 파일의 개수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는데, 바이러스 정의 파일 보유 데이터는 노턴안티바이러스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바이러스 정보를 많이 보유할수록 검색속도가 느려진다. 하지만 바이러스 정보가 많을수록 신종 바이러스 등에 재빨리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체적으로 노턴의 실행속도와 진단속도가 느린 것은 바이러스 정보의 수에 기인하고 나머지 제품이 가볍고 빠른 실행속도를 나타내는 건 가볍고 작은 엔진성능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노턴은 멀티태스킹이 조금 어려울 정도로 리소스를 많이 차지하고 시스템에 부담을 주는 단점이 있다. 컴퓨터 사양이 떨어지는 사용자에게는 부담되는 부분이다.
7. 보유 바이러스 정보
바이러스 정의는 프로그램이 보유하고 있는 바이러스의 데이터베이스를 말한다. 바이러스의 유형이나 특징, 크기, 파일의 감염위치 등을 기록하는 바이러스 정의 파일이다. 데이터베이스는 프로그램에 따라 패턴, 바이러스 정의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정보가 많을수록 바이러스를 검색할 때 정확한 바이러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토대가 되며 많은 바이러스를 진단할 가능성을 갖는다.
노턴안티바이러스는 시스템 상태에 바이러스 정의 개수와 바이러스 정의 업데이트 서비스에 대한 정보가 나와 있다. 지난 12월 22일 기준으로 4만8253개의 바이러스 정의를 보유하고 있었다. 4종의 백신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정확한 바이러스 정의의 숫자를 제공한다.
V3는 작업메뉴의 바이러스 정보에 보면 부트 바이러스, 파일 바이러스, 부트·파일 바이러스, 매크로 바이러스로 나눠 각각의 바이러스에 대해 매우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바이러스 특징, 치료방법, 감염증상 등의 정보로 한 발 앞선 바이러스 방역에 도움이 된다. 또한 바이러스 캘린더에서는 특정일에 활동하는 바이러스 정보를 볼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약 1만3300개의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1만4000개 정도의 바이러스 데이터를 분석해내는 바이로봇은 메뉴의 바이러스 정보 항목에서 모든 바이러스의 이름과 감염 위치 및 형태만 간단하게 제공한다.
PC실린 2000은 1만5000종 이상의 바이러스를 검색할 수 있으며 일반적인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시스템에 해를 입힐 수 있는 자바, 액티브X 프로그램까지 포함한다. 이 제품은 일반·부트·기생형·매크로 바이러스 종류별로 바이러스 정보와 PC실린으로 치료가능한 바이러스 목록을 제공하고 있지만 모든 내용이 영문으로 돼 있어 국내사용자들에게는 불편함을 준다.
8. 도움말과 고객지원
모든 제품이 공통적으로 도움말 기능을 통해 주요 작업, 방법, 세부사항 등에 대해 설명한다. 또 별도로 인쇄된 설명서를 제공하기 때문에 보다 세부적인 기능을 사용자가 알 수 있도록 배려한다. 특히 바이로봇은 설명과 함께 해당화면을 함께 볼 수 있어 초보자가 이해하면서 사용하기가 수월하다.
V3는 국내 고객을 위한 다양한 고객지원을 시행하고 있는데, 구매후 고객등록을 하면 1년간 V3클럽에 자동가입되고 서비스기간내의 무상 업그레이드, 신종 바이러스 피해시 하드디스크 무료 복구, e메일을 통한 각종 뉴스 제공 및 바이러스 예보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1회 등록갱신시 정가의 50% 할인, 2회 등록갱신부터는 60%까지 가격 할인혜택을 준다.
바이로봇은 알려지지 않은 컴퓨터 바이러스가 발견될 경우 사용자가 「하우리 바이러스 신고센터」로 전송해 24시간내에 그 결과를 통보받을 수 있다. 또 빠르고 정확한 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국내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외국의 바이러스도 24시간 수집하고 분석하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노턴은 사용자가 시만텍 바이러스 방지연구소(SARC)로 감염된 파일을 전송해 바이러스 제거에 관한 즉각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지만 영어환경을 감안하면 급할 때는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국내 고객에게 웹과 전화 상담을 통해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지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몇몇 고객지원 서비스사이트가 영문으로 구성돼 있어 국내사용자들이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PC실린의 고객지원은 전자우편과 수신자부담 전화를 통해 사용자마다 개별적인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그 외에 1년간 무상 업데이트를 보장하고 있으며 다른 제품과 달리 온라인채팅서비스를 통한 고객지원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