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7500억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TI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손영석 사장(46)이 생각하고 있는 목표치다. 현재의 경기침체로 볼 때 다분히 공격적인 수치지만 그간의 TI코리아 매출성장 추세를 보면 이같은 목표도 무리가 아니다.
TI코리아는 97년에 2017억원, 98년에 3300억원, 99년에 4729억원, 지난해 5800억원 등 지난 4년간 30% 이상의 증가세를 이어왔다.
TI코리아의 이같은 공격적 전략은 이 회사가 가진 자신감에서 나온다.
TI가 추구하는 비전은 전문화라고 단언하는 손 사장은 TI가 반도체 시장에서 특화한 DSP와 아날로그 IC 등 2개 품목을 축으로 전문화를 더욱 심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최근 DSP 분야에서 모토로라와 루슨트테크놀로지스의 연합, 인텔과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동맹이 TI를 향해 거센 도전을 하고 있지만 18년간의 기술 인프라는 TI의 자신감을 든든히 뒷받침하는 바탕이다.
손영석 사장은 『TI는 당분간 신규사업에 뛰어들기보다는 전문성을 강화하고 주력 품목에서 향후 5년내에 매출 2배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라며 『이는 국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손영석 사장은 다각도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손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된 국내 마케팅 채널의 변화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TI 제품 전품목을 취급하는 양판점 형태의 대리점을 운영했으나 품목별로 대리점을 전문화하겠다』는 의지다.
손 사장은 『국내업체 가운데 TI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라면 언제든지 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면서 『다만 TI의 투자는 순수 투자의 개념보다는 기술지원이 따르는 파트너십으로 봐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