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업체간의 이견으로 답보상태에 있던 음반 공동물류사업이 음반도매상들의 잇단 가세로 급류를 타고 있다.
음반 공동물류사업 전담사인 케이알씨넷(KRCnet·대표 김종덕)은 최근 사업주체 선정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여온 전국 음반도매상 20여개사가 무조건 참여를 선언하고 현재 주금납입 절차를 밟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참여의사를 피력한 음반도매상은 엠앤올·한양음악프라자·예인사·대지뮤직 등 총 24개사며 이 가운데 11개사는 이미 1차 주금납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웅진미디어·탑레코드 등도 곧 주금납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케이알씨넷측은 밝혔다.
케이알씨넷은 이로써 자본금 36억원 중 50%인 18억원을 이들 도매상을 통해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내달 중 광명시 철산동에 물류기지 본부를 착공하는 한편 현재 진행중인 성남시와의 부지매입 계약이 완료되는 대로 분당구에 중앙물류기지 공사에 나설 예정이다.
또 이미 전산업체로부터 받아놓은 상세 설계를 바탕으로 상반기중 본부와 중앙 물류기지를 잇는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의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며 하반기에는 이를 전국 1000여개의 레코드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늦어도 오는 7월에는 케이알씨넷이 제작사로부터 음반을 공동 구매하고 음반도매상들이 이를 유통시키는 초기단계의 음반 공동물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음반산업협회를 주축으로 한 음반제작사들이 아직까지 공식적인 참여의사를 미루는 등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어 막바지 진통이 예상된다.
케이알씨넷의 한 관계자는 『음반도매상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이번에 물류사업에 동참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음반제작사들도 산업고도화의 측면을 고려해 결단을 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