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제의 전반적인 침체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체는 재고를 처리하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전자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전자제품 경매행사가 국내 처음으로 열린다.
경매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 이번 행사는 「제1회 디지털 옥션(Auction) 엑스포」라는 이름으로 전시 전문기획업체인 게임엑스포(대표 유지열 http://www.gameexpo.co.kr)가 전자신문사와 공동으로 6일부터 오는 10일까지 5일 동안 서울 중구 을지로 5가 훈련원 공원 내 「M-Police」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디지털 옥션 엑스포는 국내 처음으로 열리는 오프라인 전자제품 경매행사라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인터넷의 발달로 온라인 경매와 역경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지만 온라인이 갖는 한계성으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다. 특히 전자제품의 경우 일반 소비재와는 달리 성능이 중요시되므로 오프라인 경매에 대한 필요성이 업계 및 소비자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이와 함께 옥션 엑스포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체에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할 전망이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제조 및 유통 업체들은 쌓이는 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술과 품질은 우수하지만 수요 부진으로 재고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썰렁한 경기를 체감하며 지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처음 열리는 전자제품 경매행사는 기업체는 재고품을 일괄적으로 처분하고 소비자는 최소 비용으로 원하는 정보통신 관련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금까지 온라인에 국한되던 경매가 오프라인에서 개최됨으로써 소비자가 직접 물품을 확인하며 생산자와 유통자, 유통자와 소비자,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가격을 협상하고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관련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유익한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매 방식은 호가경매 위주로 진행되며 일부 품목은 역경매 방식으로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업체들이 내놓는 품목은 가전제품은 물론 정보통신·컴퓨터·부품·주변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에어컨프라자는 이번 경매행사에 냉방기와 전기온풍기를 내놓는다. 이 회사는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냉방기 5대와 전기온풍기 3대에 대해 경매를 실시하며 시중가격의 10분의 1 이하에서 경매를 시작한다.
노트코리아는 에이서 노트북컴퓨터를 시중 가격보다 30만원 낮은 가격에서 경매를 시작하며 LGIBM 240 노트북, 엘렉스 데스크톱PC, 세진 모니터, PDA 등 모두 9
개 품목을 경매로 판매한다.
또 케이엠텔레텍은 소호(SOHO)용 라우터 60세트를 내놓고 첨단공학연구소는 통합 소프트웨어 「밀레니엄 뱅크 7.0」 200팩을 출품한다.
이밖에도 심스라인·뉴큐시스템·국진컴퓨터·진명C&C·블루게이트 등 총 16개 업체가 PC는 물론 보이스펜·게임기·MP3플레이어·모니터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는다.
한편 유니코전자를 비롯해 이오리스·코암·한신21 등 9개 업체는 아케이드 게임기에 대해 업체마다 자체적으로 경매를 실시한다.
경매 행사와 함께 PC서비스 전문업체인 애드서비스는 행사장을 찾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무상 PC AS와 업그레이드를 실시할 예정이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