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지난해 모두 572종의 신종 바이러스가 등장해 전년도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작년 등장한 신종 바이러스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매크로 바이러스가 372종(65%)으로 가장 많고 트로이목마 108종(18.9%), 인터넷 웜 28종(4.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출처별로는 외산이 457종(79.9%)으로 115종(20.1%)의 국산보다 월등히 많았다.
2000년 상반기 신종 바이러스 동향의 가장 큰 특징은 전자우편으로 확산되는 웜과 정보유출 기능을 가진 트로이목마가 증가하고 있으며 바이러스 피해 규모가 예년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는 점이다.
작년 5월 수십종의 러브레터 바이러스 시리즈를 비롯해 11월의 나비다드, 12월부터 최근까지 기승을 부리는 하이브리스 등의 웜은 전자우편을 통해 확산돼 전 지구촌을 바이러스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아직 CIH나 크리즈 바이러스처럼 시스템에 큰 피해를 입히지는 않지만 앞으로 데이터삭제 증상을 갖는 인터넷 웜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철수연구소는 올해의 바이러스 경향에 대해 리눅스 기반에서 활동하는 바이러스와 개인휴대단말기(PDA), 이동전화 등 모바일기기에서 감염되는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출현할 것이며 인터넷 웜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