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리를 아십니까? 우리 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소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너는 죽어 꽃꽂이 되되 벽도홍삼 춘화가 되고 나도 죽어 금나비가 되어 춘삼월 호시절에 네 꽃송이를 내가 덥쑥 안고 너울너울 춤추거든 네가 나인줄 알려무나.」 하는 정한어린 사랑가를 들어본 적은 있을 것이다.
동편제, 서편제와 함께 판소리 세 유파의 하나인 강산제의 대들보 명창 조상현 선생(http : //chungrang.or.kr)의 소리를 인터넷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우리문화의 얼을 되살리고자 모인 판소리보존회에서 운영하는 선생의 홈에서 심청가와 흥보가, 사랑가를 들으면 우리 것의 아름다움이 심금을 울리는 것을 알 수 있다.
힘차고 장중한 동편제와 애절하면서도 기교가 넘치는 서편제의 장점을 두루 취한 강산제는 보성의 강산마을에 정착했던 어전명창 박유전에 의해 창제되었고 조상현 국창에 의해 맥을 잇고 있다. 보성 태생인 조 명창은 12세 때부터 정응민 선생 문하에서 소리공부를 시작해 91년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로 지정된 후 강단에서 후학들에게 판소리의 전통을 가르치고 계시다.
판소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선생의 홈에 있는 「판소리 서당」에서 판소리에 대한 이론을 배울 수 있고, 소리감상란에는 적성가, 사랑가, 이별대목, 박석치 등이 가사까지 잘 정리돼 있다. 방명록에는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판소리를 배우고 싶다거나, 해외에서 선생의 공연을 유치하고 싶다는 의견들이 올라와 있어 우리것에 대한 일반인들의 뜨거운 사랑을 알 수 있다.
<고은미기자 emk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