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ng Up]이젤-노틸러스

「드림팀이 모여 꿈의 사용자 환경을 만든다?」

올해 발표될 리눅스애플리케이션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단연 미국 이젤사(http://www.eazel.com)의 「노틸러스(nautilus)」다.

이젤의 계획대로라면 이달에 발표될 예정인 「노틸러스」는 파일 관리, 시스템 관리 및 웹브라우징 기능을 통합한 파일 관리 프로그램으로 윈도의 윈도탐색기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결합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노틸러스」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우선 이젤을 이끌고 있는 개발자들의 면면 때문이다. 지난 99년 설립된 이젤은 CEO인 마이크 보이치를 비롯, 앤디 헤르츠 펠트, 가이 버드 트리블 등 개발자 상당수가 80년대 애플컴퓨터에서 매킨토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발했던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20년전 매킨토시가 그랬던 것처럼 노틸러스를 통해 리눅스에서도 혁명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실현할 것』이라는 이들의 말은 헛소리처럼 들리지 않는다.

또 「노틸러스」는 특유의 직관성과 다양한 기능으로 이미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이고 있다.

이젤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시험판을 사용해 본 사람들은 비슷한 성격의 윈도 탐색기보다 기능적인 면에서나 인터페이스적인 측면에서 한수 위라는 평가를 내린다. 해외 IT전문 매체들의 평가 역시 호의적이며 얼마전 MSNBC는 벤치마킹을 통해 MS의 닷넷인터페이스나 애플 OS X의 인터페이스보다 기능면에서 더 우수한 점수를 주기도 했다. 이 때문에 많은 리눅서들은 노틸러스가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서 리눅스가 데스크톱 시장으로 확산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틸러스의 가장 큰 장점은 쉽고 직관적인 사용법이다.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가 깔끔하고 응용프로그램을 불러 사용하는 절차도 간단하며 설치 역시 쉽다. 리눅스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불편한 사용법을 극복, 윈도나 매킨토시 사용자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데스크톱 경험을 실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메뉴가 초급·중급·전문가로 나뉘어 있어 자신의 컴퓨터 활용수준에 따라 설치할 수 있다.

아이콘 크기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으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파일을 분류할 수도 있다. 즉 디렉터리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파일을 이 디렉터리에 끌어다 넣는 방식으로 파일을 관리했던 것과 달리 간단한 문양을 이용해 분류할 수 있다. 매킨토시와 마찬가지로 노틸러스 사용자들도 파일에 꼬리표를 붙여 분류할 수 있는 것이다. 노틸러스에서 이런 꼬리표는 「엔블럼(enblem)」이라 불리는데 사용자가 이 엔블럼을 마우스로 파일 위에 끌어다 놓기만 하면 자동으로 파일이 분류된다. 그림참조

이미지·텍스트·음악파일에 대한 미리보기 기능도 제공한다. 가령 텍스트 파일의 아이콘을 확대하면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며 MP3 파일에 마우스를 갖다 대면 자동으로 음악이 흘러 나온다. MPEG 등 동영상 지원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웹브라우징 기능은 기본으로 제공된다.

60MB에 이르는 용량이나 느린 반응 시간 등은 해결돼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긴 하지만 정식 버전에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노틸러스」에 관해 마지막으로 주목해야 할 사실이 한가지 더 있다. 현재 국내 리눅스 개발자들이 이젤사와 함께 「노틸러스」에 대한 한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정식 버전이 발표되는 동시에 한글 버전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료라는 것과 함께 사용자들이 가장 환영할 만한 부분이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