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법칙」 : 톰 머피 지음, 임세윤 옮김, 물푸레 펴냄, 가격 1만3500원
산업혁명 이후 세계 경제가 강력한 다국적 기업의 주도로 이뤄져 왔다면 지금은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정보화 기업이 경제를 이끌어가는 시대가 됐다.
이 책의 저자 톰 머피는 이러한 정보사회를 개인이 전권을 갖고 있는 고객의 시대로 규정한다. 고객의 환상과 현실, 그들의 건강과 행복, 그들의 신념과 호기심이 모든 것을 규정하는 시대라는 것이다.
노련한 경제 전문기자 톰 머피는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예전의 권리를 되찾은 고객이 「웹 법칙」을 결정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진단한다. 고객의 기호가 가장 중요하고, 그것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을 즐기고 주식 시세, 경기 결과, 날씨 같은 정보를 찾기 위해 웹을 검색한다. 또 인터넷을 이용해 관심 분야를 연구하거나 게임을 하는 등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얼마든지 처리할 수 있다.
「웹 법칙」은 지각 변동을 일으키는 권력 이동의 양상을 설명하고 그것이 기업 경영, 미디어, 금융, 의료, 오락, 정치,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하게 설명함으로써 「고객들이 매우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웹 법칙은 그들에 의해 정의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이 책의 후반부에는 인터넷 현장에서 정력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유명 인사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하이테크 하이터치」 : 존 나이스비트·더글러스 필립스 등 공저, 한국경제신문 펴냄, 가격 1만5000원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은 엄청난 속도의 변화에 빠져들어 가끔 자신의 존재를 잃어버리고 방황하게 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의 「하이테크 하이터치」는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은 존 나이스비트가 그의 딸인 나나 나이스비트와 작가인 더글러스 필립스와 공동으로 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인들을 인터뷰하면서 오랜 작업 끝에 출간한 것으로 영어 원서가 나오면서부터 세계적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책은 인간적 관점에서 하이테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준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신학을 통해 생명과학 기술을 이해하고 하이터치 시간을 통해 소비재 기술을 이해하며 예술을 통해 신체 과학을 이해하자는 것이다.
기술은 이롭기도 하고 해롭기도 한 양면적 결과를 낳게 마련이다. 이 책에서 기술이 우리 인간성에 미치는 영향을 의식적으로 고찰할 필요성을 특히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단순히 기술에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서 기술의 결과를 예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저자들은 소비재 기술(휴대폰에서 항공기까지, TV에서 PC까지)을 조명하고, 그것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시간과 놀이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이 책은 자극적인 동시에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그러나 기술을 반대하자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문화와 인간으로서의 우리에게 기술이 미치는 영향을 보다 사려 깊게 이해하자는 것이다. 기술의 영향을 의식적으로 일깨워 우리 자신, 우리 가정, 사회,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변화를 촉구하고 있는 셈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