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인터넷 앤티 언론 커뮤니티 「우리모두(http://www.urimodu.com)」의 오픈 첫돌을 앞두고 웹마스터로 온라인을 통해 언론의 왜곡보도에 따른 비판을 실천하고 있는 경북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 박정호씨(24)를 만났다
박씨는 지난 96년 통일대축전을 언론이 왜곡보도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생긴 언론 비판정신을 바탕으로 그 정신을 실현시킬 작은 노력이 지금의 웹마스터 일을 하도록 만들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우리모두의 특징은.
▲뜻을 같이 하는 네티즌들의 자율적인 참여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회원제로 운영되지 않고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접속해 글을 읽고 쓸 수 있다. 사이트 운영비용도 네티즌들의 자발적 성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관리자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앤티 언론 운동을 지지하고 참여하는 과정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던 것이고 전공 덕택(?)에 일을 맡게 된 것 뿐이다. 벌써 관리자로 5∼6개월 경력을 쌓았다.
-평균 접속 횟수는.
▲지난 2일 현재 124만2213명이 우리모두를 찾았다. 하루 평균 접속자 수는 7000명 정도인데 중요한 논점이나 사건이 있을 때, 예를 들어 100분토론 때는 접속자가 폭주해 사이트가 거의 마비됐다.
하루 1000∼1200건 정도의 글이 150개의 게시판에 나뉘어 올라온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모두의 모토는 「조금씩· 천천히, 하지만 악랄하게」이다. 다소 엽기적인 표어지만 하루 이틀에 끝날 운동이 아닌 이상 천천히 즐겁게, 하지만 쉬지 않고 운동을 확산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또 온라인 운동에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 행사들도 계획하고 있다. 우리모두의 방대한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관리, 검색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DB) 작업이나 출판물 제작 등 몇가지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는 운동이 아니라 네티즌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과정에서 본래의 취지를 살리도록 시스템을 잘 발전시키는 것이다.
<명예기자=김남희·동아대 morning-bell@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