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치열한 입시경쟁을 뚫고 대학에 입학한 00학번 새내기들은 다시 한번 입시만큼 어려운 시험에 봉착했다.
과 단위 입학을 제외하고 학부로 입학한 대부분 학생들은 1학년 2학기 말에 전공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부에 소속된 여러 전공 중 학생들이 선호하는 소위 인기 있는 전공이나 실험, 실습 수업이 있는 전공은 승인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대부분 대학이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신청을 받은 후 전공별 제한인원을 초과한 경우에 성적을 최우선 기준으로 전공을 배정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이때 전공 결정 과정에서 원하지 않는 전공으로 배정되는 경우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학생들은 입시 때 못지않게 불안하다.
극히 이례적인 경우지만 모 대학의 경우 사회과학부에 간호학 전공이 있어 성적이 좋지 않은 남학생들이 원하지도 않는 간호학을 전공으로 배정받을 수밖에 없다.
이화여대 가정과학부 1학년 K양은 『입학 당시 원하는 전공 하나만 보고 학부에 들어왔다』며 『성적 때문에 원하지 않는 전공에 배정되면 학교를 자퇴하거나 휴학하고 재수를 할 생각』이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학생들은 대학 입학 후 여러 전공을 접한 뒤 적성에 따라 전공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한 학부제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학교가 실험·실습 기자재를 늘리는 등 대책을 세워 학생들이 희망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명예기자=임옥선·이화여대 lucky4u@mm.ewh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