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컴퓨터 개인정보단말기(PDA)의 인기가 상한가다. 몇년전만 하더라도 PDA는 일부 고급 사용자의 전유물 정도로 대중화되지 못했지만 최근 PDA의 인터넷접속기능이 강화되고 가격이 떨어지면서 이동이 잦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에는 팜컴퓨팅·컴팩·HP 등 외국의 유력 PDA업체들이 속속 국내에 진출하고 있고 제이텔이나 엠플러스텍 같은 토종 PDA업체들도 신제품을 출시, PDA의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PDA는 운용체계별로 팜OS를 사용한 팜시리즈, 윈도CE를 사용한 기종, 독자 운용체계를 사용한 제이텔의 셀빅시리즈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팜시리즈는 세계 PDA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제품답게 안정성이 높고 애플리케이션과 주변기기가 다양한 점이 최대의 무기다. 다만 액정의 품질이 다른 PDA제품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윈도CE를 운용체계로 사용한 PDA는 윈도에 친숙한 사용자들이 쉽게 사용법을 익힐 수 있고 멀티미디어성능이 뛰어나다. 단, 운용체계 자체가 무거워 PDA 사양이 높아야 하며 가격도 비싼 편이다.
국산 PDA의 자존심인 제이텔의 셀빅시리즈는 완벽한 한글운용체계를 갖춰 국내실정에 맞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다만 독자운용체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단점이다.
PDA는 PC나 노트북과 달리 각 제품의 사양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비교가 어렵다. 따라서 PDA는 무작정 최고사양을 갖춘 제품을 선택하기보다는 사용자가 자신의 업무에 어울리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노트북 대용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키보드가 포함돼 있는 제품이나 PDA용 외장형 키보드를 장착할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일정이나 연락처 관리 등 PDA 본연의 기능에 중점을 두는 사용자는 펜 입력방식 제품이 바람직하다.
또 MP3나 동영상 재생 등을 원한다면 윈도CE 제품이 제격이다. 가격이 50만원을 상회하는 것이 부담되지만 컬러액정에 스테레오 재생기능을 갖추지 못하면 반쪽 멀티미디어 재생밖에 되지 않는다.
멀티미디어기능보다는 사무용으로 사용하려면 팜시리즈나 셀빅시리즈가 적당하다. 팜이나 셀빅 시리즈는 제품군이 다양하고 주변기기들도 많이 출시돼 있기 때문에 용도에 따라 성능을 높이는 확장성이 뛰어나다. 또 대부분 흑백액정이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도 적은 편이다.
특정업무에 PDA를 사용하려면 제이텔의 셀빅시리즈를 추천할 만하다. 셀빅시리즈는 바코드 스캐너 일체형, 양방향 호출기 내장형 등 다양한 모델이 있어 사무용 외에 산업현장이나 유통업 등의 분야에서 사용하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이동전화기능을 대신할 수 있도록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모듈을 내장한 제품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동전화에서 인터넷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아직 문자메시지를 벗어나고 있지 못한 수준이기 때문에 전자우편이나 웹 검색, 무선데이터 송수신이 필요한 사용자라면 이러한 제품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엠플러스텍의 제스플러스처럼 착탈식 CDMA 모듈을 채택한 제품도 있다.
PDA 붐을 타고 PDA 관련 정보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웹사이트도 속속 문을 열고 있다. 대표적인 PDA정보사이트는 케이피디에이(http://www.kpda.co.kr), 피디에이타임스(http://www.pdatimes.co.kr), 피디에이월드(http://www.pdaworld.com), 모빌채널(http://www.mcnet.co.kr) 등이 있다. 이러한 사이트에 가면 PDA 리뷰 및 벤치마크, 가격 동향, 추천 제품 등의 정보를 볼 수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