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정보통신 산업, 바이오 산업과 더불어 향후 3대 산업으로 불리고 있다. 국산 영화가 외화를 능가하고 국내 가수가 해외에서 인기 절정인 요즈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높아만 가고 있다.
흔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사업적 가치를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 다시 말해 소위 대박이 가능하다는 점이 주로 강조되는데 반드시 그렇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선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세계문화사적 진행방향에 가장 근접한 산업 중 하나다. 과거 전통적 제조업이 일률적이고 획일적인 생산방식 및 개개인의 개성이 무시된 산업이라면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개개인의 창의력과 개성이 발휘되는 일종의 진화된 산업형태이며 이를 즐기는 소비자들도 제작자 및 출연자들과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상호 문화와 이념의 교류를 가지게 되는 고품질 양방향적 특성의 산업이다. 이러한 양방향적 특성은 사회와 경제가 발달, 분화되고 탈인간적이 될수록 점점 더 반작용적으로 강조된다.
두번째로 산업적 파급효과가 제조업 못지 않으며 노동집약적 산업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최종제작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많은 1, 2차적 부대산업과 인력이 필요한, 산업적 파급효과가 큰 산업이다. 따라서 기존의 제조업과 마찰을 줄이면서 서서히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 매개적 특성의 산업이다.
세번째로 어떤 산업이 중심산업이 되려면 보편성을 가져야 하는데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특정층이 아닌 일반대중을 상대로 한 보편성이 매우 큰 산업이며, 나아가서는 전 세계인을 상대로도 마케팅할 수 있는 세계성까지 갖춘 산업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제작자 입장에서는 소위 대박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산업이며, 각고의 창의력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도전적 성격의 산업이기도 하다.
이러한 보편성, 창의성, 도전성 등을 갖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21세기 우리의 경제를 이끌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우리는 문화적 감성과 양방향성이 뛰어난 민족이다. 오랜 역사가 그렇고, 세계적으로도 드문 다종교 사회라는 것이 그러하며, 셀룰러폰이 유선전화를 단시간내에 앞지른 것을 봐도 그렇다. 역동적이지만 퓨전적이며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인 우리 민족의 특성 또한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잘 어울린다.
21세기에는 문화강국 대한민국이 곧 산업강국 대한민국과 다른 말이 아닐 때가 올 것이다. 그 가능성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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