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들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 게임분야의 경우 엔씨소프트·넥슨 등 2개사의 매출비중이 전체의 71%에 달하는 등 과점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업체가 등장하는가 하면 300억원의 매출에 이르는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5일 주요 게임업체들의 지난해 매출실적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게임업체로는 처음으로 55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넥슨은 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들의 이같은 실적은 전체 시장의 71%에 달하며 전년대비 무려 488%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표참조
PC게임분야에서는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가 4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15개 주요 PC게임업체들이 전년대비 77% 증가한 129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주요 업체들의 매출을 기준으로 보면 2000년도 게임시장은 △PC 1400억원 △온라인 1200억원 △아케이드 8500억원 △비디오 146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빅5의 출현=각 분야의 선발업체들이 시장을 과점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연간 매출 300억원에 이르는 게임 공룡들이 잇따라 출현했다. 99년 매출이 60억원에 불과했던 엔씨소프트가 2000년에는 무려 553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국내 최초의 매출 500억원 돌파와 함께 업계 매출 1위라는 2관왕을 차지했다. 「디아블로2」와 「스타크래프트」를 배급해 430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빛소프트는 PC게임분야의 넘버1을 차지했으며 넥슨(300억원), 게임유통사인 이소프넷(137억원), 외국게임 배급사 EA코리아(130억원) 등도 모두 1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99년 매출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업체는 한빛소프트(249억원)와 EA코리아(114억원) 등 두곳뿐이었다.
◇두드러진 과점현상=PC게임분야에서 한빛소프트를 비롯해 이소프넷·EA코리아·삼성전자·위자드소프트·소프트맥스 등 6개사의 매출이 두드러졌다. 이들 6개사의 매출 총액은 942억원에 달했다. 반면 나머지 9개사의 매출 총액은 349억원에 불과했다. 주요 6개사의 매출 총액은 전체 시장(1400억원)의 67%에 이른다.
온라인 게임분야에서는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 2개사의 매출 총액이 무려 853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시장(1200억원)의 71%를 점유하는 것이다.
◇분야별 전문업체 강세=업체별 매출증가율을 보면 분야별 전문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C게임분야에서 이소프넷은 전년대비 654%라는 기록적인 성장률로 전문 유통사로서 자리를 굳건히 했다. 이 회사는 「임진록2」 「킹덤언더파이어」 「천년의 신화」 등 2000년 화제작과 주얼의 유통을 맡아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위자드소프트는 국산게임 배급사로 입지를 확실히 굳혔으며 소프트맥스는 국산 게임개발사로는 처음으로 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 65억원 △세고 50억원 △카마 45억원 △쌍용 40억원 △디지털에이지 35억원 △코에이 35억원 △동서 30억원 △아오조라 27억원 △감마니아코리아 22억원 등의 매출을 올렸다.
온라인 게임분야에서는 △액토즈 62억원 △위즈게이트 60억원 △태울 55억원 △제이씨엔터테인먼트 40억원 등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