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업체들이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부 AMD PC 생산판매업체들이 1기가 PC를 100만원대 이하로 싸게 판매키로 해 컴퓨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플컴퓨터(대표 이현주)는 지난해 말까지 소비자가격 139만원(부가세 포함)에 판매해 오던 AMD 1㎓ 중앙처리장치(CPU)를 채택한 PC 「리플S1000」을 이달 말부터 99만원에 판매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우선 네이버·라이코스 등의 포털업체 및 인터파크 등의 쇼핑몰업체를 통해 한정된 제품을 판매한다는 전략에 맞춰 최근 제품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의 이현주 사장은 『이달 말로 예정돼 있는 AMD 1.2㎓ PC 출시를 앞두고 AMD PC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가격인하 시기를 앞당겼다』며 『이 가격은 펜티엄Ⅲ 800㎒급 PC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리플컴퓨터가 고성능 1㎓ PC가격을 앞서 대폭 인하함에 따라 인텔진영의 PC업체와 경쟁업체들의 제품가격 인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미 이러한 징후가 나타난 지난해 말 139만원짜리 1㎓ 제품의 가격을 10만원 낮춰 129만원에 팔고 있는 이프리넷(대표 이홍수)은 오는 13일까지 소비자가격 129만원인 AMD 1㎓급 PC를 구입하는 고객에 대해 20만원대의 17인치 모니터를 무료로 제공하고 이와 별도로 1월말부터는 이 제품의 가격을 10만원 정도 추가적으로 낮출 계획이다.
이로써 올해 본격적으로 대중화가 예상되는 1㎓급 PC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그동안 한 업체가 제품가격을 낮춰 싸게 판매할 경우 뒤이어 경쟁업체들의 제품가격 인하가 급속히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해벽두부터 PC업체들의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 그동안 인텔진영의 PC만 생산해 오던 업체들은 제품가격 조정은 물론 AMD 1㎓ 칩을 채용한 제품을 내놓고 전면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펜티엄4의 부진과 AMD CPU의 가격경쟁력 확보로 올 상반기에는 고급형 모델을 중심으로 AMD PC의 시장확대가 예상된다』며 『그동안 인텔 PC만을 생산해 오던 국내 유력 PC업체 2곳이 오는 3월 이전에 AMD PC를 내놓기로 하고 제품디자인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