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해외 무선인터넷 사업 성공할까

삼성의 해외 무선인터넷 시장 공략이 성공할까.

삼성그룹은 지난달 말 해외 무선인터넷사업을 전담할 엠피온(대표 강남국 http://www.mpeon.com)을 설립하고 남미를 비롯한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 나서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엠피온은 자본금 25억∼30억원 규모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S 등 삼성그룹이 7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사실상의 삼성 계열사다.

엠피온은 삼성전자가 구축한 세계 60여개 국가 수출망을 적극 활용, 해외 무선인터넷사업자를 대상으로 단말기와 무선인터넷 솔루션·콘텐츠 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삼성전자의 휴대폰 단말기에 독자 개발한 무선인터넷 언어인 「s-HTML」을 탑재, 공급하는 한편 국내외 협력업체를 기반으로 한 부가가치 솔루션과 콘텐츠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에이아이넷·엠브릿지·넥스텔·그린정보통신·모바일리더·네오엠텔 등과 협력관계를 맺었으며 세계 각 국의 삼성전자 휴대폰 리셀러를 영업채널 및 로컬라이제이션 파트너로 활용키로 했다.

이제까지의 정지작업을 보면 삼성의 무선인터넷 해외 시장 공략은 예사롭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의 성공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우선 국내에서 에이아이넷을 통해 「애니웹」이라는 서비스명으로 선보였지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 s-HTML이 해외에서는 과연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특히 해외에서는 에릭슨이나 노키아 등을 중심으로 개발된 WAP 프로토콜이 이미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삼성 독자표준으로 제한된 이 시스템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얻어낼 수 있겠느냐는 얘기다.

이에 대해 엠피온 강남국 사장은 『현재 WAP이 세계 시장을 장악한 상태지만 한편에서는 유선 인터넷과의 직접적인 호환이나 풍부한 콘텐츠를 담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WAP에 대한 실망의 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해 세계적인 무선인터넷 인에이블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어쨌든 국내 제일의 통신업체로 자타가 공인하는 삼성이 국내 시장에서 독자개발한 무선인터넷 프로토콜의 실패로 상처입은 자존심을 해외에서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