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전자, 올해 매출목표 달성 여부에 관심

「PCB시장의 판도변화를 꿈꾼다.」

회사 설립 3년째인 올해 보수적인 PCB시장에 새기운을 불어넣어 기존 판도를 뒤흔들어 놓겠다는 당찬 업체가 있다. 지난 99년에 설립된 하이테크전자(대표 정철)가 바로 그 업체.

이 업체는 국내 유일의 샘플 PCB 전문업체인 하이텍(구 하이테크교덴)의 계열사로 출발한 신생기업이다. 이런 업체가 올해 매출 1700억원을 달성, 삼성전기와 LG전자 등 대기업을 제외한 PCB 전문업체 가운데 매출규모면에서 대덕전자와 코리아써키트·대덕GDS·페타시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견주는 빅5 업체의 하나로 도약하겠다는 당찬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24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전년대비 7배가 넘는 1700억원의 매출실적을 달성하겠다는 것. PCB사업에 뛰어든 지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는 국내 중견 PCB 생산업체들의 매출규모가 수백억원 안팎에 머물고 있는 점에 비추어 보면 상당히 무모한 계획이다.

회사 설립 3년째인 하이테크전자가 1700억원의 매출을 달성, PCB 전문업체 가운데 매출규모로 「넘버5」 안에 들겠다는 사업계획은 사실상 이상향에 가깝다는 게 주변업체의 평가.

그러나 여기에는 하이테크전자 나름대로 자신감이 깔려 있다.

정철 사장은 『지난 1년간 330억원의 설비투자를 단행, 최신 설비를 도입해 기존 PCB 생산업체에 비해 MLB 생산에 있어서만큼은 가격 및 품질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샘플 PCB 생산업체인 하이텍과의 협조체제를 통해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해 올해 국내 PCB시장에 돌풍을 몰고올 자신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정 사장은 또 『최근 일본 PCB 생산업체는 물론 일본 통신장비업체인 유니덴 등과 PCB 공급계약을 체결, 올해 생산량의 40% 이상을 일본시장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올해 수출실적이 전체 매출의 55% 이상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시장판도에 별다른 변화가 없고 보수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인 PCB업계에 하이테크전자의 이같은 당찬 출사표는 관련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만약 신생기업에 속하는 하이테크전자의 공격 경영이 성공으로 이어진다면 보수적인 사업풍토가 일반화돼 있는 국내 PCB업계에 새로운 자극제가 될 수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