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현물가격은 바닥권을 헤매고 있지만 삼성전자·현대전자의 주가는 초강세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말 주춤하던 D램 현물가격은 올들어 다시 약세를 보여 북미 현물시장에서 64MD와 128MD는 개당 2.80달러와 6달러선에 각각 거래되고 있어 지난 연말보다 5% 가량 가격이 추가하락한 상태다.
반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주가는 연초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속에 4일간 각각 23.4%, 49.6% 급상승해 반도체 현물가격과 차별화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D램 가격의 약세라는 악재와 낙폭과대라는 호재가 혼재돼 있는 상황에서 주가하락 메리트쪽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주가 강세가 기업 수익이나 반도체 업황의 개선 때문이라기보다는 대내외적 시장의 유동성 개선과 낙폭과대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전자는 정부가 산업은행을 통해 만기도래 회사채의 80%를 인수키로 함에 따라 그동안의 유동성 위험이 줄어든 것이 최근 주가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현물가격은 PC시장의 동향과 재고물량을 고려할 때 빨라야 1·4분기 이후에나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모두 당분간 시장수익률과 비슷한 주가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고 본격적인 주가상승은 2·4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