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KAIST, 벤처주식 기증 해주세요

「국내 반도체 설계인력을 키우기 위해선 벤처기업의 주식 기증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소장 경종민)가 반도체 설계인력 양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비용 마련 차원에서 벤처기업의 주식을 1% 한도에서 기증받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IDEC은 주식 기증업체에 반도체 설계용 CAD툴을 무상 지원하거나 관련 직원들이 강좌 수강시 수강료 할인 또는 면제, 교재 지원, 고가장비 우선지원 등의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현재까지 IDEC에 주식을 기증할 뜻을 비친 업체로는 반도체 칩 생산업체인 보이소반도체(대표 박주성), 반도체 소자분석기업체인 CATS(대표 박종식), 스마트카드 리더업체인 IPS(대표 노명래), ASIC 설계업체인 세트리마이크로시스템(대표 이훈복)과 세트리연구소(대표 윤형진), 인터넷 CAD툴 제작사인 아이피언(대표 박인학) 등 10개사 정도.

이들 업체는 최근의 벤처 자금난에도 불구하고 적게는 100주에서 많게는 1000주 정도의 자사주식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IDEC은 법인이 아니기 때문에 KAIST의 이름이나 발전기금 형태로 주식을 기증받고 있다.

최근 주식을 기증한 보이소반도체의 박종식 사장은 『그동안 IDEC으로부터 반도체 설계에 관한 기술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이번 기증이 IDEC의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향후에도 여건만 되면 추가 기증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경종민 IDEC 소장은 『미국이나 유럽이 세계적 지도자를 배출하며 핵심기술 개발의 본산으로 대접받는 데는 사회재력가들의 아낌없는 재정적 후원이 뒤따랐다』며 『빌 게이츠 등 뜻있는 재력가나 여러 기업의 기증 문화의 뒷받침으로 쭉쭉 뻗어가는 서양의 대학에 비해 「김밥 할머니」에 의존해야 하는 국내 대학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전 =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