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코스닥등록 올해 봇물 이룰듯

증시침체로 코스닥 등록 철회업체가 속출하는 가운데도 올해 게임업체들이 코스닥시장에 대거 등록할 준비를 하고 있어 증시의 관심을 한데 모으고 있다.

7일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지씨텍과 위자드소프트가 각각 이달과 2월중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빛소프트·CCR 등 주요 게임업체들이 올해중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타업체들이 코스닥 등록 일정을 뒤로 미루는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표참조

게임업계의 코스닥 등록 러시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관련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는데다 엔씨소프트 등 선발업체들이 안정적인 주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엔씨소프트와 타프시스템의 주가는 지난 5일 각각 7만6200원과 1만7400원으로 마감, 공모가를 상회했다. 또 최근 대부분의 신규등록에 따른 공모가가 본질가치를 밑도는 데 반해 지난 12월 등록한 타프시스템의 공모가는 본질가치보다 40% 할증발행된 것도 등록준비업체에 자신감을 심어줬다는 평가다.

이처럼 게임업체들이 코스닥시장에 안착할 경우 게임산업은 코스닥시장의 주요 테마군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지난해 등록된 엔씨소프트 등이 투자자들에게 게임산업에 대한 인식을 심어준데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으로 시장이 급신장할 것으로 보여 신규 등록시 게임 대표업종과 더불어 주가가 연동하고 테마주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은 분석이다.

또 국내 게임업체들은 올해 영세성 탈피를 위해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코스닥 등록 게임업체가 게임업체간 인수합병(M&A)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게임업체의 경우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해 자금력이 있는 업체가 5, 6개 게임 개발업체를 거느리고 있으며 삼성 등 대기업이 게임산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한편 게임업체의 코스닥 등록 열기에도 불구하고 예비등록심사에서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게임업체 대부분이 최근 2년간 급성장한 상태며 신생업체의 난립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투자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의 기업공개팀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 등록 심사에서 질적요건이 강화돼 관리조직 미숙 등이 심사통과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코스닥 예비심사 준비중인 게임업체|

회사명=분류=예비등록심사신청시기=주력게임 및 기타

지씨텍=아케이드게임=1월=더판타지오브피싱, 아모던스팬저리온

위자드소프트=유통 및 제작=2월=악튜러스, 주라기원시전2

제이씨엔터테인먼트=온라인게임=5월=레드문, 조이시티

한빛소프트=유통 및 제작=3·4분기=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태울=온라인게임=4·4분기=신영웅문

배틀탑=게임마케팅=4·4분기=게임리그운영, 2000년 게임대상수상

CCR=온라인게임=4·4분기=포트리스

이소프넷=유통 및 개발=4·4분기 또는 내년 1월=드래곤라자, 킹덤언더파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