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CES]디지털 혁명으로 생활가전 시장 급성장 지속

디지털 혁명에 힘입어 올해도 세계 생활가전 제품(Consumer Electrinics goods) 시장이 급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생활가전 무역박람회를 주관하고 있는 CEA(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는 6일(현지시각) 올해 세계 생활전자제품 시장은 지난해보다 6%가 증가한 총 956억만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생활가전 시장은 총 901억달러 규모로 819억달러 규모를 형성한 지난 99년에 비해 10% 증가했다.

이에 대해 게리 샤피로(Gary Shapiro) CEA의 CEO는 『이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광범위한 부문에서 다양한 신제품 생산이 가능해진 데 따른 것』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제조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워크 스타일을 쉽게 만들어주는 고객지향형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어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디지털TV·DVD 플레이어·MP3 플레이어·무선전화·디지털카메라 등 최근 들어 급부상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혁명으로 가장 많이 발전한 분야는 홈인포메션 제품. CEA 발표에 따르면 홈인포메이션 분야는 올해 390억달러를 상회하는 시장을 형성, 3.3%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 가운데 디지털카메라는 지난 96년부터 2000년까지 645% 이상이 늘어나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인 제품으로 꼽힌다. CEA는 이 같은 추세가 올해도 지속돼 총 6400만대가 판매돼 29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PC도 높은 성장세를 지속, 올해 말까지 미국 가정의 PC 보급률이 지난해의 58%에서 63%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프린터·모뎀·팩스모뎀·모니터 등의 주변기기와 소프트웨어 등 PC 관련제품도 150억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모바일 제품도 디지털 혁명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분야 가운데 하나로 이 시장은 올해 105억달러로 전년대비 8%가 증가할 전망이다.

디지털 기술은 소비자들이 친구나 가족과 접촉하는 것만큼이나 쉽게 정보에 접근하거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급격하게 발전해가고 있는 것.

특히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무선전화는 2200만대가 판매돼 전년대비 16%가 늘어난 37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CEA는 또 지난해 192억달러 규모를 형성, 전년대비 15%의 성장세를 보인 디지털TV 및 캠코더·PVR(Personal Video Recorder)·DVD 플레이어 등 비디오 제품군도 급격한 성장세를 지속해 올해 지난배보다 6%가 늘어난 203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 99년 400만대 이상이 팔리면서 생활가전제품 역사상 가장 빨리 팔려나간 제품이 된 DVD 플레이어는 지난해 판매량이 1250만대로 크게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디지털TV와 PVR도 이 같은 성장세를 지속, 디지털TV의 경우 지난해 62만5000대가 판매돼 14억달러 시장을 형성한 데 이어 올해는 113만대 정도로 80% 정도가 늘어나 2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PVR는 지난해 140만대, 4억1400만달러어치가 판매된 데 이어 올해는 280만대, 7억14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해 첫선을 보인 지 3년 만에 엄청난 발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가정용 및 휴대형 오디오의 경우는 잘해야 지난해보다 2%가 늘어난 62억달러 규모를 형성하는 데 그치고 이조차 올해 각각 16%와 54%가 증가하는 놀랄 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홈씨어터와 MP3플레이어가 주도하는 현상을 보일 전망이다.

<라스베이거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