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CES]기조연설-인텔 크레이그 배럿

◆인텔 크레이그 배럿 CEO

『디지털 세상의 중심은 PC입니다.』

미국 인텔의 CEO 크레이그 배럿은 CES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저녁(현지시각)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PC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프로세서의 중요성도 커진다고 주장했다.

배럿은 이날 『최근 PC 기능을 접목시킨 게임기·디지털오디오플레이어·디지털카메라 등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결국 이러한 기기들은 모두 PC와 연결해 사용할 때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백MB 용량의 MP3파일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편집하기 위해서도 PC는 반드시 필요한 기기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배럿은 『PC가 단순히 문서작성이나 인터넷 검색뿐 아니라 여러 디지털기기들에 대한 지원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고성능의 프로세서를 장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위해 보다 빠르고 향상된 정보처리능력을 갖춘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럿은 『인텔이 PC의 정보처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세서를 개발할수록 PC의 가치는 커진다』는 말로 기조연설을 마쳤다.

◆팜 CEO 얀코브스키

미 팜사의 최고경영자인 얀코브스키는 기조연설에서 확신에 찬 목소리로 4년간 핸드헬드가 잠식한 시장상황을 볼 때 핸드헬드는 본격적으로 세상에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핸드헬드를 옷이나 시계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매일 걸치고 다니는 것으로 비유했다.

얀코브스키는 팜의 제품들이 사람들이 액세서리로 늘 지니고 다니는 물건이 되길 원할 뿐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들의 지갑 안에 지니고 다니는 모든 물건들을 대체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크레디트 카드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질 것이며 이러한 개념과 결제기술은 다음 크리스마스 쯤이면 널리 쓰일 것입니다.』

그는 『디바이스와 콘텐츠의 발전은 PC를 넘어서 움직이고 있다』며 『오늘날 우리는 항상 정보와 접촉해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얀코브스키는 『PC는 사용자의 경험을 더욱 필요로 하는 복잡성, 순응성 그리고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것이 PC가 시장에서 50% 가량의 성장률을 올리는 데 18년 이상이 걸린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PC를 몰아내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의 다음 세대는 단순해야 하고 적응성이 더 높아야 한다고 주장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덧붙였다.

◆MS 빌 게이츠 회장

『디지털시대에는 즐거움도 커집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은 CES 개막 연설에서 새로운 디지털시대의 도래에 따른 변화를 이같이 설명했다.

게이츠는 『PC를 비롯한 각종 디지털 기기가 대중화되면서 소비자들은 여러가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새로운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누릴 수 있는 즐거움도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게이츠는 전날 인텔의 CEO 크레이그 배럿이 주장한 것처럼 『PC가 모든 디지털 기기를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PC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게이츠는 이날 연설을 통해 차세대 윈도시스템인 「휘슬러」와 휴대형 PC 「포켓PC」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고 이번 CES 최대 관심사의 하나였던 차세대 게임기 「X박스」를 발표했다.

특히 X박스 발표 및 시연회는 미국 최고 인기 프로레슬러인 더록(The Rock)과 함께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