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업계, 올해초 사업 양수도·합병 본격화

신년벽두부터 반도체 가격하락 여파로 소자업체들의 투자가 주춤하면서 반도체 제조용 장비업체들이 구조조정에 휩싸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이텍·한양기공·레이저테크·에셀텍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사업 양수도나 합병을 하기로 합의하고 막바지 후속 실무작업을 진행중이다.

이에 앞서 반도체 웨트(wet) 공정용 장비를 생산하는 한양트레이딩·한양하이테크·ISTC 등 3사는 불필요한 경쟁방지를 위해 합병, 「에이치아이티」로 새출발한 바 있다.

이는 반도체 유사공정장비 분야에서 각 회사의 기술적 장점을 합쳐 짧은 시일 안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전문 분야를 집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반도체 제조 앞공정장비업체인 에이텍(대표 서성기)은 최근 한양기공(대표 곽영신·이재화)의 세정장비인 「웨트스테이션」 사업부문을 양도받기로 합의하고 한양기공의 모회사인 미국의 에어프로덕트(Air Product)와 1월중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서성기 사장은 『한양기공의 웨트스테이션 생산설비와 개발·생산인력 40여명을 흡수·통합, 웨트스테이션 시장에 신규진출해 1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양기공은 웨트스테이션의 이관에 따라 앞으로 가스공급장치 분야에 집중할 방침이다.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본더, 자외선(UV) 세정장비, 전자부품 검사 자동화라인 주력업체인 에셀텍(대표 정순관)과 반도체 마킹 공정 장치업체인 레이저테크(대표 조형석)는 오는 3월까지 합병을 완료하기로 합의하고 통합작업에 들어갔다.

조형석 레이저테크 사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용 자동화장치 분야에서 두 회사가 공통으로 가진 기술력·생산력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합병하기로 했다』면서 『오는 3월중 신설 합병법인을 출범시키고 회사 상호도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두 회사는 경기 군포 소재 레이저테크의 본사와 공장을 경기 시화공단내 에셀텍 공장으로 통합하고 군포에 레이저연구센터를 둘 계획인데 합병회사의 매출은 4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온기홍기자 khoh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