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크 시장 선점 경쟁 치열

홈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세계 각국 기업들간의 기술력 과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파나소닉, MS, 톰슨멀티미디어, 인텔, 모토로라, 스리콤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2001 동계 CES」에 기존 홈네트워크 기술에 그동안 자체 개발해온 신기술을 접목시켜 가정내 전자제품을 하나로 연결한 홈네트워크 환경을 조성, 관람객들에게 보여주는 동시에 자사의 홈네트워크 기술을 과시하는 데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따라서 이번 동계 CES가 홈네트워크 구성을 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표준화 경쟁이 본격 점화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IEEE1394 및 자체 개발한 미들웨어인 홈와이드웹과 블루투스 기술을 적용해 HDTV와 오디오, PC, 웹패드, 인터넷냉장고, 에어컨, ·전자레인지, 조명, 웹모니터, 프린터 등 14개 전자제품을 연결한 홈네트워크관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홈네트워크가 가져다줄 미래의 생활상을 미리 보여주는 동시에 조만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홈네트워크 표준화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일본 파나소닉은 「가정생활을 위한 디지털 네트워킹(Digital Networking for Life)」관을 마련, 각종 디지털 가전제품의 편리함을 보여주고 있다.

또 MS는 침실에서부터 주방과 거실 및 서재, 청소년의 공부방에 이르기까지 가정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하고 각각의 룸에 MSN기술을 이용한 홈네트워크 기기를 설치, 홈네트워크가 라이프스타일과 워크스타일을 어떻게 바꿔주는지 현실적으로 표현했다.

톰슨멀티미디어는 노벨에서 분사한 이라니(Irani)와 협력, 이번 전시회를 통해 업계 최초로 전력선을 이용, 가정내 네트워크를 구성해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집밖에서도 비디오게임이나 영화·음악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중계기로 활용할 수 있는 홈네트워킹 키트를 발표했다.

이밖에 인텔, 모토로라, 스리콤, IBM에서 분사한 홈디렉터 등도 콘퍼런스를 통해 그동안 개발한 홈네트워킹 신기술을 속속 발표할 예정이다.

이처럼 세계 각국의 대형 업체들이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어 실제 가정에 적용하기에는 너무 이른 감이 있는 홈네트워크 관련기술 경쟁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은 앞으로 홈네트워크가 세계 가정문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만간 이에 대한 표준화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라스베이거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