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대표 이금룡·오혁)이 세계적인 온라인 경매업체인 미국 e베이에 1500여억원에 매각됐다. 관련기사 8·21·22면
옥션과 e베이는 8일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와사람(24.76%), 권성문(21.22%), KTB네트워크(5.22%) 등 옥션의 대주주가 보유중인 642만5070주(51.20%) 중 627만4795주(50%)에다 10주를 더해 e베이에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 벤처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규모며 국내 닷컴기업이 해외로 인수되는 첫번째 사례다.
e베이는 주식이전계약에 따라 오는 2월 15일부터 옥션에 대해 과반수의 지분을 확보, 최대주주가 된다. 주당 매각가격은 2만4000원으로 총매각 금액은 1500여억원(1억2000만달러, 달러당 1250원 적용)에 이르며 이날까지 전액 현금으로 지급된다.
e베이는 이번 옥션 인수로 아시아 2위의 전자상거래 시장인 한국에 진출하는 동시에 옥션의 280만 회원을 자사의 글로벌 마켓플레이스에 편입시키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이번 계약으로 양사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의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옥션은 지난 98년 4월 개인간(C2C) 전자상거래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6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하고 11월 한달간 46만5000종의 광범위한 물품과 서비스가 등록되는 등 현재 모든 전자상거래를 제공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인터넷 경매사이트로 자리잡았다. 이번 지분인수 계약이 이행되더라도 코스닥시장에서 옥션의 거래는 지속된다.
매트 배닉 e베이 아시아담당 부사장은 『이번 옥션 인수는 e베이의 세계화 전략을 위한 의미있는 일』이라며 『이번 인수로 양사가 경영전략 및 시장확대에서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금룡 옥션 사장도 『이번 매각은 회사와 고객, 주주들에게 유익한 것으로 특히 옥션의 고객들은 이번 계약으로 국제간 거래까지 할 수 있는 혜택을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옥션의 브랜드와 경영진 및 경영전략은 당분간 현행대로 유지된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