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랠리가 인터넷에서 통신서비스주로 이어지나.」
8일 코스닥시장에선 인터넷주가 5일 연속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통신서비스주까지 상한가 대열에 합류하면서 연초랠리를 이어갔다. 이번 주 초에 증시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증시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오히려 인터넷주와 통신서비스주에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난 주 말보다 코스닥지수의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통신서비스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LG텔레콤, 하나로통신, 한통엠닷컴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고 한통프리텔도 전날보다 2000원(5.48%) 오른 3만8500원으로 마감되며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이 때문에 연초 미국 금리인하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가상승이 주춤했던 통신서비스주의 강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통신서비스주의 상승은 불씨가 살아있는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이 주도했다. 오는 3월로 예정된 동기사업자선정을 앞두고 관련 업체간 합종연횡에 관한 갖가지 시나리오가 증권가를 중심으로 나돌면서 해당업체들의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이날 미국의 퀄컴이 하나로통신의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LG글로콤이 동기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퀄컴이 하나로통신의 컨소시엄에 참여할 경우 하나로통신의 동기사업자 선정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LG텔레콤은 지난 주 말부터 퍼지기 시작한 매각설이 주가상승을 부양한데다 LG텔레콤·하나로통신·퀄컴 등이 참여하는 그랜드컨소시엄 구성의 가능성마저 제기되면서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대해 LG텔레콤 관계자는 『현재로선 모든 가능성이 희박한 가설단계 수준의 시나리오들』이라며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의 강세는 여타 통신서비스주의 강세를 이끌었다. 코스닥시장의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은 물론 오전장까지 약세를 보이던 거래소시장의 SK텔레콤과 한국통신도 오후장들어 강세를 보이며 각각 2500원(0.88%), 1500원(2.08%) 오른 28만7000원과 7만3500원으로 마감됐다.
굿모닝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지난 12월 IMT2000 사업자 선정 이후 주가가 하락한 통신서비스주에 대한 낙폭과대 인식이 확산된데다 LG텔레콤을 중심으로 비동기사업권을 둘러싼 재료들이 부각되면서 통신서비스주들이 강한 반등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지난해는 증시에서 악재로 작용한 IMT2000이 올해들어 호재로 뒤바뀌며 인터넷에 이어 연초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장에 매물로 약세를 보이던 인터넷주는 오후들어 옥션의 e베이 매각이 긍정적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새롬기술과 한글과컴퓨터는 상한가를 이어갔고 다음커뮤니케이션도 1950원(8.46%) 오르면서 연초랠리의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옥션은 오전장에 상한가까지 올랐으나 뉴스에 파는 매도가 몰리면서 전날보다 800원 하락한 2만2800원으로 마감됐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