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약품유통 시장에 일대 혁신을 몰고 올 전국 규모의 의약품 전자상거래가 올 상반기부터 본격 실시된다.
지난해 국가 의약품 전자상거래의 주관 사업자로 선정된 삼성SDS(대표 김홍기)가 약국 및 의료기관을 대상으로한 의약품유통종합정보시스템의 구축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시범 서비스에 착수한데 이어 실제 오프라인상의 의약품 물류·유통을 담당할 NDS(대표 김용서)의 의약품공동물류센터 구축도 오는 9월에 완료된다.
이같은 첨단 의약품유통시스템이 가동되면 인터넷 전자문서교환(EDI)을 통한 의약품 전자상거래가 가능해지며 의료기관과 약국의 약품거래 동향 및 실거래 가격파악은 물론 약품정보, 시장정보 등 각종 의약품 관련 정보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의약품 유통시장의 완전개방에 대비해 국내의 열악한 의약품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기존의 생산 및 판매중심의 물류개념에서 벗어나 공급자와 도소매 고객을 위한 선진형 의약품 물류체계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의약품유통종합정보시스템(HELF라인)=병원, 약국 등 요양기관의 의약품 자동발주 기능은 물론 재고관리효율화시스템과 공급업체의 배송요청관리기능, 거래정보관리시스템, 물류조합의 주문접수 및 대금정산 등 의약품 유통정보화의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
삼성SDS와 한국통신을 전담사업자로 오는 5월부터 본격 상용화될 이 시스템은 현재 성동구 병의원 및 약국을 대상으로 시범 가동중에 있으며 정보시스템 구축에만 무려 279억원이 투입됐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과 삼성SDS는 초기 운영비로 350억원 가량을 추가 투자하고 유통시스템의 실제운영을 담당할 의약품유통센터(KOPAMS)를 별도 법인화해 향후 10년간 사용자들로부터 중개시스템 이용료를 받는 형태로 수익을 올릴 계획이다.
◇의약품공동물류센터=기존 제약회사와 도매상이 중복적으로 수행하던 의약품 보관 및 배송업무를 첨단 정보시스템과 대단위 물류시설을 이용해 통합,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된다. 오는 9월에 완공될 이 센터는 서울 중앙물류운영센터와 경기도 안성에 공동물류센터를 두고 이를 전국 35개 지역배송센터와 연결해 전국의 요양기관 및 의약품 도매상에 의약품을 실시간으로 수·배송할 수 있도록 구축된다.
현재 시스템통합(SI)업체인 NDS가 정보시스템 분야를, 삼성테크원이 설비, 건설분야는 현대산업개발 등이 실제 구축작업을 진행중이며 오는 5월에 의약품종합유통시스템과의 연계작업을 거친 후 하반기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의약품 바코드 의무화=의약품 유통정보화 시대에 대응,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의약품에 대한 바코드표시를 의무화했다. 바코드 표시 대상업소는 의약품 제조업체 및 수입업체이며 수입품목에 대해서는 제조국에서 국제표준바코드에 적합한 경우 그 바코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정부는 의약품바코드의 중복방지와 유일성 확보 등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모든 바코드 정보를 한국보건산업진흥원(http://www.khidi.or.kr)에 등록하도록 했다.
이로써 의약품 바코드 및 판매시점관리(POS) 시스템을 통한 재고관리 전산화 등 의약품 유통·관리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과제와 전망=일선 병원과 약국 그리고 약품 도매상의 자발적인 참여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선진형 의약품 물류체계를 통해 모든 유통과정이 투명해진다는 점이 업체들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자상거래 운영주체들은 관련 기관 및 업체의 지분참여를 보장하고 시스템 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하는 등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