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한국전자정보유통 계열사 편입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가 최근 자체 유통망을 강화하기 위해 전자전문점인 「리빙프라자」를 운영해온 한국전자정보유통(대표 이희명)을 계열사로 전격 편입했다. 한국전자정보유통은 전국적으로 180∼190개의 리빙프라자를 운영하는 유통전문회사로 삼성전자 국내판매사업부 전체 매출의 22%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그동안 삼성전자의 계열사라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삼성전자는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형태로 한국전자정보유통 지분 96.8%(30만주)를 주당(액면가 1만원) 10만원에 취득했다. 이로써 한국전자정보유통의 자본금은 1억원에서 301억원으로 늘어났다.

한국전자정보유통은 지난해의 경우 5820억원의 매출과 87억원의 경상이익을 달성하는 등 가전 및 컴퓨터 유통분야에서 확고한 위치를 지키고 있다.

◇배경=삼성전자는 이번에 한국전자정보유통을 계열사로 편입함으로써 가전과 정보통신부문의 직판 영업체제가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8년초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국내판매사업부의 직판조직을 축소한 이후 직판영업이 다소 위축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직판 영업체제를 다시 강화하고 나선 것은 양판점과 할인점 등 신유통의 급부상으로 기존 대리점 중심의 간접 유통망으로는 적정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체 가전유통에서 대리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말 57%에서 오는 2002년에는 45% 수준으로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에 양판점·할인점 등 신유통이 차지하는 비중은 42%에서 52%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유통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말 속속 한국시장에 직접 진출한 일본업체들이 올해부터 유통망 강화를 통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일본업체들과의 시장쟁탈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 점도 삼성전자가 직판체제를 강화한 주요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전망=삼성전자는 이번 한국전자정보유통을 계열사로 공식화함으로써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내부거래 조사 대상에서 벗어나게 됐다. 실제 삼성전자 출신의 임직원이 다수 포진하는 등 한국전자정보유통은 그동안 공정위로부터 삼성의 위장 계열사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아왔다.

또 삼성전자는 직판 대리점인 한국전자정보유통의 리빙프라자를 최전선에 배치, 혼매점과 수입업체의 공세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시장주도권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특히 리빙프라자를 디지털 컨버전스형 유통점으로 집중 육성함으로써 디지털 가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유통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